비명계, 선제적 단일화 '동상이몽'.. 이재명, 민생 챙기기 집중 '마이웨이'

박지원 2022. 7. 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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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컷오프 이전에 단일화 선언을 하자는 '선제적 단일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비명계 단합은 '동상이몽'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97(90년대 학번·70년대생)세대'가 26일 한자리에 모여 단일화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며 일부 후보 간 선제적 단일화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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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선거 컷오프 D-2
"컷오프 이전 선언이라도 하자" 목소리
박용진·강병원·설훈 등 3명 의견 모아
박주민·강훈식·이동학 등 부정적 반응
양강양박 '호프미팅' 막판 단일화 논의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컷오프 이전에 단일화 선언을 하자는 ‘선제적 단일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비명계 단합은 ‘동상이몽’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97(90년대 학번·70년대생)세대’가 26일 한자리에 모여 단일화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며 일부 후보 간 선제적 단일화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
李, 거래소 찾아 “尹정부 ‘빨간 청개구리’ 정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가운데)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은 25일 예비경선을 위한 중앙위원회 선거인단을 확정 지었다.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브리핑에서 “오는 28일 예비경선 중앙위원급 선거인단이 383명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26일부터 사흘간 2개 기관을 통해 약 40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여론조사를 시행한다.

예비경선이 다가올수록 97세대 예비후보들을 필두로 한 비명계의 단일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양강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들 간 단일화 논의도 예고됐다. 이들 네 의원은 26일 서울 모처에서 ‘호프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용진 의원은 재차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내부의 안방 대세론에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혁신 단일화를 통해 이길 수 있는 사람, 약점 잡히지 않고 도덕적·정치적으로 떳떳한 민주당의 얼굴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우리가 다음 총선을 이길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에도 강병원·김민석·설훈 의원에게 ‘선제적 단일화’를 제안했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 모임 주최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마치고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나 비명계 후보 전원의 단일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컷오프 전 선제적 단일화 합의에 뜻을 모은 것은 강병원 의원과 박 의원, 설 의원 등 세 명이다. 강훈식 의원과 박주민 의원은 앞서 지난 21일 재선 출마자 토론회에서 선제적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도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에 맞서 단일화해서 승부해보자는 기류에는 부정적”이라며 반명 전선에 합류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의원은 이날도 민생 챙기기에 집중했다. 이 의원이 단일화 논의를 의식하지 않은 채 윤석열정부를 비판하는 ‘마이웨이’ 행보를 계속하는 것은 윤 정권에 대적할 야당 대표로서 선명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이날 한국거래소를 찾아 자본시장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 의원은 “(윤 정부의) 경제·민생 대책이 거꾸로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슈퍼리치·초대기업 감세 정책, 서민 지원 축소 등을 보면 양극화를 심화시키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경제·민생 위기는 결국 양극화와 불평등으로부터 오는 측면이 강하다”며 “위기가 있으면 그것을 극복하는 게 정치의 역할인데 우리 정부의 정책은 반대로 가고 있다. 위기의 원인을 제거하기보다 위기를 기회로 원인을 심화시키겠다는 ‘빨간 청개구리’ 같은 정책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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