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영웅 4만3808명을 기억합니다"

강계만 2022. 7. 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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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워싱턴 '추모의벽' 27일 준공
故 윌리엄 웨버 대령 노력 결실
박민식 처장, 자택에 명패 부착
웨버 여사, 고인 유품 기증키로
"한국에 더 의미 있을 것 같아"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왼쪽)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고 윌리엄 웨버 대령 자택을 방문해 유가족 애널리 웨버 여사로부터 고인의 유품을 기증받았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72년 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수많은 영웅을 기억하는 것이 대한민국과 보훈의 역할입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7일 미국 워싱턴DC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에 건립된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24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했다.

추모의 벽은 한국전 미국 전사자 3만6634명과 한국 카투사 전사자 7174명의 이름을 함께 새긴 한미동맹의 기념물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은 고 윌리엄 웨버 대령이 '미국에 6·25전쟁을 알려야 한다'며 1995년 워싱턴DC 한국전 참전비 건립에 헌신했고 2006년부터 추모의 벽 설치도 추진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박 처장은 추모의 벽 준공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한다. 박 처장은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감사와 예우의 뜻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7월 24일~8월 1일 워싱턴DC와 하와이를 방문해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로하고 감사 행사를 통한 '보훈외교'에 나선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만나 정부 차원의 고마움도 전한다. 이번 방미는 올해 한미 수교 140주년, 내년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이자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동맹의 오랜 역사를 강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 처장은 이날 미국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메릴랜드주에 있는 웨버 대령 자택을 찾아가 대한민국 정부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한국전 참전용사의 집' 명패를 달아줬다. 또 그는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인 웨버 대령의 유품을 부인 애널리 웨버 여사로부터 기증받았고 부산 유엔평화기념관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웨버 대령은 지난 4월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웨버 여사는 "집에 명패를 달아주니 감동적이고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며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 더없이 기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사랑했던 남편의 유품은 한국에서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기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처장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우리는 물론 미래 세대에도 더욱 굳건하고 튼튼한 한미동맹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5일 오전 미국 보훈병원에 입원한 참전용사를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위로한다. 이어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육군박물관에서 켈로부대의 6·25전쟁 참전을 기리는 8240부대 기념비에 헌화한다. 박 처장은 이번 일정에서 최경진 켈로부대 중대장의 딸이자 미국 육군박물관 건립에 17만5000달러를 기부한 미국 육군 예비역 대위 모니카 최 씨 및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동행한다.

이어 박 처장은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웨버 대령, 초대 미 8군 사령관으로 서울을 수복하고 평양을 탈환한 월턴 워커 장군 등 6·25전쟁 참전용사 묘역을 찾아가 참배한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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