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 강화에 물가 상승..러시아 내 식량 자급자족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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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후 각종 제재와 물가상승 등으로 식량 공급 차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러시아 내에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식량을 자급자족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골에 별도 주택이나 소규모 농장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특성에 따라 많은 가정들이 치솟는 식비를 보충하기 위해 농사를 짓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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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6월 러 식품값 전년 比 19.1% 상승…파스타 28% ↑
수입 줄어들자 과일 농사…겨울 나기용 감자 심기도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 후 각종 제재와 물가상승 등으로 식량 공급 차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러시아 내에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식량을 자급자족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러시아 내 식품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평균 19.1% 상승했다. 설탕은 전년 동기 대비 48% 올랐고, 파스타 가격은 28% 가량 뛰었다.
시골에 별도 주택이나 소규모 농장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특성에 따라 많은 가정들이 치솟는 식비를 보충하기 위해 농사를 짓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시절부터 통나무로 만든집과 작은 텃밭이 딸린 주말농장(Dacha·다차)을 할당해 농사를 독려했다. 다차를 통해 러시아 주식재료인 감자 생산량을 일정 수준 유지해왔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러시아인 절반 가량이 시골에 주말농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39%는 여름휴가 때 주말농장에서 식량 생산을 위해 보낼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5%포인트 늘어난 수치였다고 WSJ는 보도했다.
전문사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케시냐 아브라모바(43)는 올해 수입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농장 일에 전념했다.
러시아 서쪽 끝 에스토니아 국경을 맞대고 있는 프스크프 마을에 0.8ha(헥타르) 규모 농장에 과수원을 조성해 40그루의 사과·배·자두나무를 심었다. 수확한 과일로는 피클·딸기잼을 만들고, 보드카를 생산할 계획이다.
러시아 중부 니즈니노브고로드주에 거주 중인 알렉세이 스트라호프(39)는 차고지 뒤편의 빈 땅 일부를 개간했다. 밭을 갈아 감자를 심었다.
스트라호프는 "올해 감자 가격이 많이 올라서 감자를 심었다"면서 "다섯 식구가 올 겨울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의 절반 정도는 해당 밭에서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인 자비스카 미 애리조나 대학 사학과 교수는 "옛 소련 시절 중앙 정부가 충분한 과일과 채소를 생산하지 못하자,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수단으로 도시 거주민에게 시골에 작은 농장인 다차를 할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련의 다차 할당 정책은 단순히 경제적 목적의 자급자족에 있는 게 아니었다"면서 "도시 주민들을 효과적이며 안전하게 통제하는 수단으로 토지를 할당하고 농사를 장려했던 목적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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