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떼이고 폭행까지 당해..中정부 당황케 한 시골은행 사태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2. 7. 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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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시골은행 부실과 관련, 감독관청 공무원을 조사하고 나섰다.

예금주들의 시위와 이들에 대한 정체불명의 남성들의 폭행 등 일련의 사태에 중앙 정부가 직접 수습에 나선 것이다.

이 발표는 허난성 시위에서 은행 고객들이 흰 옷 차림의 남성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을 본 지 2주 만에 나온 것이다.

이에 화난 고객들이 예금을 돌려받으려 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시위에 나섰는데, 지방정부가 이를 방해하고 폭력배들이 동원되면서 일이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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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성 은행 사건에 관련 감독 공무원 징계 착수..시진핑 3연임 앞두고 민심 안정시키기
[정저우=AP/뉴시스] 중국 허난성 등 소형 시골은행들에 돈을 맡겼다가 찾을 수 없게 된 예금주 1000여 명이 10일 허난성 정저우의 인민은행 지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두 시위자가 든 플래카드에는 "허난은행은 피땀으로 번 돈을 돌려달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중국 농촌 지역에 있는 소규모 은행의 부실 위기가 대규모 시위로 이어져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022.07.11

중국 정부가 시골은행 부실과 관련, 감독관청 공무원을 조사하고 나섰다. 예금주들의 시위와 이들에 대한 정체불명의 남성들의 폭행 등 일련의 사태에 중앙 정부가 직접 수습에 나선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결정할 20차 당대회가 다가오면서 사회 안정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이하 은보감회)는 부실 은행들을 감독했던 리환팅이 징계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허난성 시위에서 은행 고객들이 흰 옷 차림의 남성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을 본 지 2주 만에 나온 것이다.

4개 지방은행들이 예금 400억 위안(약 7조7800억원)을 예금주에게 돌려주지 않은 이후 허난성 성도 정저우에서 시위가 계속됐다. 2주 전 정체불명의 남성들에 의해 시위대가 폭행 당하면서 새 국면이 펼쳐졌다.

앞서 시위 참가자들 중 일부의 젠캉바오(건강 상태 표시 앱)가 갑자기 노란색 또는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시위에 참가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사실이 대중에 알려지면서 5명 이상 공무원이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은행들 부실과 관련, 공식적으로 알려진 건 4개 은행 지분을 소유한 범죄 조직이 고금리를 내세워 고객 자금을 끌어온 뒤 자금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이에 화난 고객들이 예금을 돌려받으려 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시위에 나섰는데, 지방정부가 이를 방해하고 폭력배들이 동원되면서 일이 커진 것이다.

급기야 중앙 정부가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섰고 리환팅이 징계 대상이 됐다. 그는 2012년부터 2014년 허난성 중소 은행 검사관을 맡았다. 은보감회는 리환팅 조사 배경을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SCMP는 어떻게 10년 넘게 은행들의 사기 행각이 이어질 수 있었는지, 지방 관리들이 왜 몇 달째 시위자들의 불만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지 의문과 함께 예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중국이 강한 경제 역풍을 맞고 해외에서는 미국과 동맹국들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3연임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국내 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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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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