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반기 러시아·스리랑카 일대일로 사업 투자 '0위안'

인교준 2022. 7. 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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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올해 상반기 러시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한 푼도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대일로 러시아 사업에 투입된 중국 자금이 '제로'를 기록한 것은 사업이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상반기에 한 푼도 투자받지 못했지만, 2013∼2022년 중국 일대일로 에너지 부문 투자국 순위에서 파키스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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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도 전무..중국, 일대일로 허리띠 졸라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올해 상반기 러시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한 푼도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리랑카와 이집트의 일대일로 사업에 흘러간 돈도 전혀 없었다.

중국 푸단대학교 녹색금융개발센터가 공개한 '2022년 상반기 일대일로 투자 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이 확인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대일로 러시아 사업에 투입된 중국 자금이 '제로'를 기록한 것은 사업이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는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가동된 이후 최대 수혜국 중의 하나로, 특히 양국 간에는 에너지 분야 협력이 긴밀하게 진행돼 왔다.

러시아는 상반기에 한 푼도 투자받지 못했지만, 2013∼2022년 중국 일대일로 에너지 부문 투자국 순위에서 파키스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2017년부터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자본 통제를 강화하고 일대일로 해외 프로젝트에서 문제가 생기는 사례가 늘면서 일대일로가 활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러시아 등에 투자가 전무한 것은 전체 투자금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일대일로 사업에 투입된 자금은 총 284억달러(약 37조2천억원) 정도로 작년 상반기 294억달러(약 38조5천억원)보다 10억달러 줄었다.

이 가운데 약 118억달러(약 15조5천억원)는 투자에 사용됐고, 약 165억달러(약 21조6천억원)는 중국 대출로 자금이 조달된 건설 계약에 투입됐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에서 에너지와 운송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두 분야에 들어간 돈은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지출의 73%를 차지했으며, 이는 작년 동기 63%보다 10%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올 상반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55억달러(약 7조2천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자받아 최대 투자 수혜국이 됐고, 이라크는 건설 자금으로 15억달러(약 2조원)를 받았다. 필리핀과 세르비아도 주요 수혜국에 올랐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올 상반기 일대일로 사업에서 자금을 지원받은 석탄 프로젝트는 없다는 점이다.

앞서 2020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2060년까지 중국을 탄소 중립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 작년 9월 해외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시 주석이 집권한 2013년 시작된 대외 경제 정책 전략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과 무역·금융·문화를 모두 아우르는 교류를 확대해 이 지역들을 일체화하겠다는 사업이다.

2013년 이 사업 시작 후 중국은 총 9천310억달러(약 1천222조원)를 쏟아부었다.

스리랑카, 건국 후 첫 국가부도…정국은 조금씩 안정(CG) [연합뉴스TV 제공]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은 개발도상국에 거액을 빌려줘 중국 의존도를 높이는 이른바 '부채 외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미국은 서방 국가들과 함께 '더 나은 세계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 프로젝트로 맞서고 있다. 중저소득 개발도상국의 기반 시설 수요 충족에 서방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구상으로 작년 6월 G7 정상회의에서 본격 소개됐다.

미국은 지난달 G7 정상회의에서도 정부의 자금 지원과 함께 민간 부문의 투자를 통해 향후 5년간 6천억 달러 규모를 중저소득 국가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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