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에 입주 최대..전월세 숨통 트이나
대구·충남·대전·부산 등
지방서 전월보다 2배 증가
"지방 입주 물량 크게 늘어
전월세 안정에 영향 주목"
서울은 1711가구 입주 그쳐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5282가구다. 부동산R114 집계를 기준으로 올해 들어 월별 아파트 입주 물량이 3만가구를 넘어선 건 8월이 처음이다. 2만8409가구였던 7월과 비교해선 24%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한 이 같은 물량은 지난해 11월 4만7386가구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지역별로 보면 지방의 입주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 물량은 1만9272가구로 1만904가구였던 지난달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광역단체를 기준으로 대구 4385가구, 충남 4135가구, 대전 2311가구, 부산 2282가구, 충북 1861가구 등 순이었다.
반면 수도권 8월 물량은 1만6010가구로 1만7505가구였던 지난달과 비교해 1500가구가량 감소했다. 경기 1만1864가구, 인천 2435가구, 서울 1711가구 순이다. 극심한 공급 가뭄을 겪고 있는 서울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500가구를 넘는 단지는 두 곳뿐으로 동대문구 '래미안엘리니티'(1048가구), 서초구 '반포르엘'(596가구)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전국의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이 모두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입주 물량도 크게 늘어나면서 전세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5월 둘째 주 이후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입주 물량이 많은 대구, 대전 등은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시장 평균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라 가격 안정을 넘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대구 전세 가격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 이후 30주 연속 하락 중이다. 매매 가격 역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35주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12월 셋째 주 이후 대구 전세 가격과 매매 가격은 각각 4.31%, 3.65% 하락했는데 이 기간 전국 평균 전세 가격은 0.17%, 매매 가격은 0.13% 하락했다. 대전 역시 같은 기간 전세 가격이 2.08%, 매매 가격은 1.38% 하락했다.
대구와 대전은 지난달 30일 윤석열 정부의 첫 주거정책심의위원회 결과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곳이 다수 나왔는데 시장에선 반등 여력보다 하락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큰 상황이다. 대구 수성구 한 공인중개사는 "통상 규제지역 해제로 규제가 완화되면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대구는 시장이 완전히 죽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현재 시장 상황은 공급이 부족하더라도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영향력이 강해 그 부족함이 가려질 수 있는 상황인데 입주 물량이 크게 증가하는 지역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공급도 늘었다. 8월 입주를 앞둔 대단지 아파트는 12개 곳(1만7051가구)으로 역시 지난해 11월 15개 단지가 공급된 이후 가장 많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개 단지, 대구와 충남은 각각 2개 단지가 공급된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선 2586가구 규모인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파주에서도 1745가구 규모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파르세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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