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오페라발레단 동양인 최초 '에투알' 박세은 "한국에서 시즌 마지막 무대 감사"
352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POB)의 최고 무용수인 ‘에투알(Etoile·별)’ 박세은(33)이 에투알로서 처음 선보이는 국내 무대를 앞두고 밝힌 소감이다. 25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용덕관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다. 2011년 입단 후 10년 만인 지난해 6월 동양인 최초로 POB 에투알이 된 박세은은 오는 28일과 29일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동료 무용수와 함께 실제 시즌 레퍼토리로 짠 ‘파리 오페라 발레 2022 에투알 갈라’를 공연한다. 박세은이 에투알로 지명됐던 당시 무대인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파드되(남녀 솔리스트가 추는 2인무)를 비롯해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파드되, ‘한 여름밤의 꿈’ 디베르티스망(작품 줄거리와 상관없는 춤) 파드되와 현대 작품인 ‘달빛’, ‘애프터 더 레인’ 등을 선보인다.
‘피아노의 시인’ 쇼팽(1810∼1849, 폴란드) 피아노곡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인 더 나이트’는 파리 현지 관객이 즐기는 가르니에 극장과 바스티유 극장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POB 소속 피아니스트 엘레나 보네이가 내한해 직접 연주한다. ‘인 더 나이트’는 쇼팽의 녹턴 3곡(작품번호 27·55·9) 라이브 연주에 맞춰 세 쌍의 파트너가 ’커플‘의 여러 단계(젊은 연인→행복한 결혼 생활→이별을 앞둔 동반자)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박세은은 “제가 객석에서 처음 ‘인 더 나이트’를 보고 반했었다. 이건 정말 프랑스 사람이 춰야 할 만큼, 의상과 심플하면서 세련된 무대 배경, 잠잠한 쇼팽 음악과 춤의 조화 등 프랑스 느낌이 굉장히 많은 작품”이라며 “제가 처음 이 작품을 췄을 때 보여주고 싶은 스타일을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옆 자리에 있던 폴 마르크도 화답했다. “박세은 발레리나와 많은 작품을 함께한 건 행운이에요.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대화를 많이 하면서 신뢰를 갖고 둘만의 무대를 자유롭게 만듭니다. 성격도 비슷하고 동료를 넘어 친구 같은 관계랍니다.”
박세은과 동료들은 시즌 마지막 공식 무대를 얼마 전 미국 로스엔젤레스 ‘할리우드볼’(세계적 야외 공연장)에서 끝내고 지난 23일 입국했다. 그는 “사실 시즌 마지막이 되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치게 된다. 하지만 지쳤을 때 제일 좋은 춤이 나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굉장히 아끼는 실력 있는 친구들과 함께 시즌을 고국에서 끝낼 수 있게돼 굉장히 설레고 너무 행복하다. 동료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고국 팬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물하기 위해 다시 연습실로 향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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