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채권 순매수 작년보다 2배 늘었다..증시 불안에 머니무브

김근희 기자 2022. 7. 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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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 이상 수익률 기대..금리 하락시 차익실현도

채권 투자 열기가 뜨겁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들어 이달까지 장외시장에서 채권 7조283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채권 판매액은 16조원이 넘어섰고 삼성증권에서 판매한 특판 채권은 27분만에 매진됐다. 증시가 불안하자 채권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22일까지 장외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7조2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6%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5일까지 판매한 채권 판매액은 16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채권 매각액이 22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채권에 돈이 몰리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 15일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 300억원 한도로 선착순 판매한 채권 3종은 27분 만에 완판됐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팀장은 "최근 채권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며 "주식시장이 장기간 부진한데다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투자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적 문제 등으로 주식시장은 맥을 못추고 있다. 올해들어 이날까지 코스피는 19.63% 하락했다. 반면 최근 채권 투자의 경우 연 4%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박주한 삼성증권 채권상품팀 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채권을 만기보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만기까지 보유시 안정성이 높은 채권으로도 4% 수준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국고채권 3년물의 최종호가 수익률은 3.218%다. 국고채권 10년물은 3.302%, 회사채(무보증 3년) AA-등급은 연 4.135%, 회사채(무보증 3년) BBB-등급은 연 9.984%를 기록했다.

정 팀장은 "최근에는 표면금리가 1%대로 낮은 우량등급 회사채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해당 채권들의 경우 세전 4%대의 수익률이 나온다"며 "이러한 회사채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떨어진 만큼 저가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도 있다.

통상 금리인상기에는 시장금리가 오르고 그 영향으로 채권가격이 하락한다. 채권을 보유해 받을 수 있는 표면금리는 이미 고정돼 있는데 시장금리가 표면금리보다 높아지면 채권을 사려는 수요는 줄어들고 그만큼 채권 가격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올해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고, 최근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향후 금리가 다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를 대비해 장기채 등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채권 투자 문턱이 낮아진 것 역시 채권 투자 인기에 한몫했다. 채권의 경우 증권사별로 중개 종목이 달라 MTS(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로 투자하는데 한계가 있다. 또 종류에 따라 전자단기채권은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채권 최소가입금액이 1000원인 상품들이 나오고 있고, 증권사들 역시 채권 거래를 간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MTS에서도 국채, 회사채, 신종자본증권 등 우량등급인 대부분의 채권 종류를 거래할 수 있게 했다. 또 채권 ETF(상장지수펀드)도 지속해서 상장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권 투자 인기에 편승해 계획없이 채권 투자를 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송상은 KB증권 대치금융센터장 이사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채권 투자 관망세가 나타나는 등 일부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금리 상황을 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이사는 "채권 역시 주식처럼 분할 매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채권을 일부 산 뒤 채권 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 보유와 이익실현을 결정하고, 투자 단계에서 PB(프라이빗뱅커)들과 상담해 추가 매수 여부 등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투자자 본인의 투자 목적도 고려해야 한다.

박 팀장은 "주기적으로 높은 이자를 수령하기를 원한다면 고쿠폰 채권을, 반면에 세금을 고려한다면 저쿠폰 채권을 매수해야 한다"며 "단순히 수익률에만 주목하기 보다는 신용등급, 만기 등을 고려하여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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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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