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명연대' 속도내지만..이재명은 '尹정부 견제' 집중

이원광 기자 2022. 7. 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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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 윤석열 대통령 경제정책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인천 계양을)이 25일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을 슈퍼리치(고액자산가)와 초대기업을 위한 감세정책이라며 '빨간 청개구리'라고 비판했다. 한시적 공매도의 즉각 시행과 증권시장안정펀드 투입 등 정책 대안도 언급했다.

8월 전당대회를 한달여 앞두고 당내 경쟁보다 정부 견제와 비판에 주력하면서 대세론을 이어가는 행보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컷오프) 전 단일화 등 일명 '반명(반 이재명 의원) 연대' 움직임이 대세론을 흔들지 관심이 모인다.

이재명 "정부 정책, 슈퍼리치·초대기업 감세…빨간 청개구리"

이재명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찾아 "코로나19(COVID-19)를 지나면서 외국에서 과도하게 이익이 늘어난 것에 횡재세를 신설하려는 노력이 시도된다. 과도한 이익을 조정해서 어려운 민생을 살린다는 취지로 이해되는데 우리 정부의 정책은 반대로 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정부의 세재 개편안에 주목하고 "법인세는 최고세율 구간을 축소해 3000억원 이상의 초고액 영업이익을 올린 대기업에 감세 혜택을 주겠다고 한다"며 "대주주 기준도 10원억에서 100억원으로 올린다는 정책을 발표하는데 결국 슈퍼리치와 초대기업에 대한 감세 정책"이라고 봤다.

이어 "반면 영세자영업자와 골목상권을 살리고 서민 소비 여력을 증대시키는 지역화폐 예산은 완전 삭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마치 청개구리 그 중에서도 빨간 청개구리같은 정책을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정말 옳지 않은 정책이고 정부의 입장 변화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 거래소 관계자에게 최근 증시 동향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한시적 공매도 금지, 증안펀드…대안 쏟아낸 이재명

이재명 의원은 또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도 지적을 좀 해야할 것 같다"고 재차 비판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한시적 공매도 금지 같은 정책들을 즉각 시행해야 효과가 있는데 아직도 검토만 한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며 "심리적 요인 때문에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증권시장안정펀드를 10조원 넘게 조성했는데 아직도 투입하지 않는다는 점들에서 대체 정부가 왜 존재하는지 또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민주당은 지금 다시 전열을 정비 중"이라며 "위기 극복에 유능하고 민생에 강한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고 정부가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 비록 야당이지만 최대 다수당의 입장에서 책임 있게 민생을 챙기고 또 위기 극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세론' 행보…반명연대 '선제적 단일화' 판 흔들까

정부 견제와 비판으로 체급을 끌어올리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 대표되는 대세론을 이어가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민주당 대표 후보 지지도 조사(TBS 의뢰, 이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조사, 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 무선 자동응답방식, 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이 의원은 42.7%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박용진(14.0%)·박주민(4.7%)·설훈(4.2%)·김민석(3.6%)·강훈식(1.7%)·강병원(1.4%)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1.1%) 순이었다. 이른바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로 꼽히는 박용진·박주민·강훈식·강병원 의원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이 의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후보 없음은 21.8%, 잘모름은 4.9%였다.

당내 선제적 단일화 움직임에도 이 의원이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는 것도 이같은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예비경선 전 단일화를 거듭 제안하며 "본경선에 올라가는 3명 중 한 명으로 혁신 단일화하자는 것으로 이기는 민주당에 공감하는 분들이라면 같이하겠다는 의지를 당원과 국민 앞에 분명히 하자"고 밝혔다. 현재 강병원(재선·서울 은평을), 설훈 의원(5선·경기 부천을) 의원이 사실상 동의의 뜻을 나타낸 상황이다.

박 의원은 또 "제가 추진하는 단일화를 이기는 단일화, 혁신의 단일화로 보지 않고 누구를 반대하기 위한 '반명 단일화'로 이름 붙이는 것은 그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왼손에는 한동훈, 오른손엔 이상민으로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국민 전체를 향해 거만하고 폭압적으로 나선다면 민주당이 그야말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당대표로 약점 잡히지 않고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떳떳하게 국민들과 함께 맞서싸우는 전열 정비가 필요하다"며 견제구도 날렸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 모임 주최 민주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의원.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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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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