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인니 대통령 27~28일 방한..尹정부 아세안 외교 신호탄

[the300]방산·인프라·경제안보·KF21 분담금 등 논의.."아세안 외교, 더 포괄적으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뒤 모스크바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사진=뉴스1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오는 27~28일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해 방산 협력 등을 논의한다. 윤석열 정부의 아세안 외교 신호탄으로,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고리로 대 아세안 외교정책을 보다 포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27일부터 28일까지 윤 대통령 초청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며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방위산업과 인프라, 경제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 아세안 협력 등 국제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27일 서울에 도착해 28일 기업인 간담회를 가진 후 현대차 화성 기술연구소를 방문한다. 이어 서울에 도착해 현충탑 헌화 후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윤 대통령과 부부 동반으로 공식만찬에 참석한다.

김 실장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인구의 41%, 아세안 총 GDP의 34%를 차지하는 아세안의 핵심 국가이자 아세안 중 유일하게 우리와 특별전략적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라며 "우리와 같이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에 참여하고 있으며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나라"라고 했다.

또 "인도네시아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한-인니 관계를 한-아세안 관계의 견인차로 만들려 한다"며 "조코 위도도 방한은 한-인니 관계 강화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아세안 외교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KF-21 미납 분담금을 논의할지 여부에 대해 "여러 아젠다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그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니가 부담할 부분을 30% 현물로 납부하는 계약서 수정 작업이 작년 말부터 시작된 걸로 아는데 금년 상반기 특히 1분기까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져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니의 협력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조만간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물로는 팜오일 등 여러 얘기가 나온 걸로 아는데 추가적인 계약서 수정과 관련해 논의가 구체화돼야 한다"며 "협력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여러 소통 방법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인니가 중요한 파트너로 참여를 결정한 이상 조기에 구체적인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새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대 아세안 외교정책인 신남방정책을 발전 계승하겠단 방침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신남방정책의 기본적인 틀, 좋은 콘텐츠는 계승할 예정"이라며 "베트남에 과도하게 집중된 것에서 인니를 비롯해 다양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남방정책이 압도적으로 경제 위주였고 조금 보탠다면 문화 경제협력에 집중됐는데 앞으로 우리의 대아세안 정책은 외교안보를 가미한, 더 포괄적인 협력이 아세안과 가능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구상이다. 윤석열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이란 큰 틀 속에서 구체화할 것이며, 윤석열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금년 중 발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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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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