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소리 나는 기름값에 보험사 반사이익..손해율 일제히 하락

김정현 2022. 7. 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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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소리 나는 기름값에 자동차 운행량이 줄어들면서 손해보험사들이 뜻밖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6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은 유가 급등 영향이 컸다는 것이 업계의 일관된 분석이다.

손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 영향 때문에 대중교통보다는 자동차를 운전하려는 수요가 많아서 손해율도 올해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며 "올해는 고유가 상황으로 자동차 운행이 줄어들면서 손해율도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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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주요 손해보험사 차보험손해율 하락
기름값 무서워 차 안몰아..차사고도 줄어
작년 대비 손해율 하락..내년 보험료 줄까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악’ 소리 나는 기름값에 자동차 운행량이 줄어들면서 손해보험사들이 뜻밖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자동차 몰기 겁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차 사고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 등 자동차 보험 점유율이 높은 4대 보험사를 비롯해 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하나손보 등 총 8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64.2~85.6%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을 제외하고 8개사 중 7개사의 손해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의 한 주유소 앞 차량들이 운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해율이라나 보험료 수입 대비 손해액 비율을 뜻한다. 보험사가 보험료 100만원을 받았는데, 자동차 사고가 발생해 물어준 보험금이 80만원이었다면 손해율은 80%로 나타난다. 손해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변상한 보험금이 적었다는 뜻이다. 보험사로서는 이익이 확대된 것이다.

6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은 유가 급등 영향이 컸다는 것이 업계의 일관된 분석이다.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보통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84.0원이었다. 전월(5월·1967.1원) 대비 116.9원 급등한 수치다. 지난해(2021년)와 2020년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각각 1590.6원, 1381.4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유가 상황이 더 두드러진다. 지난달 자동차용 경유 가격도 리터당 2089.0원을 나타내며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기름값이 무섭게 상승하면서 자동차 직접 운행하려는 수요가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 운행이 줄어들면 그만큼 차 사고도 감소하게 돼 차 보험금을 물어줄 일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손해보험업계는 표정관리 중이다. 통상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은 손해율 78~80%에서 갈린다. 그런데 최근 손해율은 이를 한참 밑돈다. 지난달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였고, 현대해상은 78%, KB손보와 DB손보는 각각 75%를 나타냈다. 중소 손보사들의 경우 더 낮았다. 한화손보 손해율이 64.2%였고, 메리츠화재는 73.2%였다. 롯데손보는 78.9%, 하나손보는 85.6%였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하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6월 각 손보사의 월평균 손해율은 73.7~87.6%로 나타났다. 하나 손보를 제외하면 7개 손보사 손해율이 지난해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화재가 5.5% 하락했고, 현대해상 마이너스(-)2.7%, KB손보 -5.6%, DB손보 -2.7%를 기록했다. 한화손보와 롯데손보는 10%대 하락률을 보였다.

손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 영향 때문에 대중교통보다는 자동차를 운전하려는 수요가 많아서 손해율도 올해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며 “올해는 고유가 상황으로 자동차 운행이 줄어들면서 손해율도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상 하반기 당국과 보험료 산정 관련 협의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보험료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각사)

김정현 (think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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