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수수료 인하에도 2분기 '선방'.. 거리두기 해제 효과
지난 5월 전체 카드 승인액 99조3000억원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희비 엇갈려
카드업계가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금리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의 악재에도 올해 2분기에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여러 카드사가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 중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들이 모두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이날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카드(029780)의 경우 2분기 당기순이익은 1552억원으로 전년 동기(1429억원) 대비 7.9% 증가했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2789억원) 대비 12% 증가한 31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 본업의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가맹점 카드수수료율을 ▲연 매출 3억 원 이하 영세가맹점은 0.8%에서 0.5% ▲3~5억원은 1.3%에서 1.1% ▲5~10억원은 1.4%에서 1.25% ▲10~30억 원은 1.6%에서 1.5% 수준으로 인하했다.
삼성카드는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상품 체계 개선, 개인화 마케팅 강화 등의 전략이 주효하면서 회원 수와 1인당 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판매관리비용 등을 줄인 점도 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5월 전체 카드 승인액은 99조3000억원으로 코로나가 유행하던 지난해 같은 기간 82조3000억원보다 20.7% 늘었다. 특히 이 기간 개인카드는 67조9000억원에서 77조6000억원으로 14.2% 늘었고, 법인카드 사용액은 14조5000억원에서 21조8000억원으로 51% 급증했다.
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도 2분기 순이익이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2368억원으로 전년 동기(1991억원) 대비 18.9% 증가했다.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에만 41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2.4% 늘었다. 다만 신한카드의 2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는 서울 당산동 사옥매각 이익 627억원(세후455억원)이 포함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이익이 늘었다”며 “전통적 매출인 카드 수수료, 신용판매, 대출을 넘어 빅데이터 컨설팅 등 사업 모델을 다각화해 신사업 비중이 30%까지 늘어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국민카드도 2분기 당기순이익이 1268억원으로 전년 동기(1113억원) 대비 13.9% 증가했다. 다만 상반기 전체를 합산한 당기순이익은 2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함께 조달 금리 상승에 따른 충당금 적립을 늘려 상반기 전체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카드의 영업 수익은 지난해보다 6.4% 증가한 2조2800억원을 기록했으나, 충당금을 전년 대비 400억원 늘린 2273억원을 적립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우리카드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490억원) 2%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를 합산하면 전년 동기(1214억원) 대비 9.7%(129억원) 증가한 1343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일시불·할부와 같은 신용판매(신판) 매출 증대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의 확대로 수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카드는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상반기와 2분기 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647억원으로 전년 동기(694억원) 대비 4.4% 감소했고, 상반기 순이익도 1187억원으로 전년 동기(1420억원) 대비 16.8% 줄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신규 모집과 고객서비스 등 마케팅 관련 비용이 증가하고 가맹점수수료 인하,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인해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퇴직 실시에 따른 관리비 증가 등 다른 악재도 많았지만, 2분기 수수료 이익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선방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다음 달 중순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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