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세 다소 누그러졌지만..위중증 환자 '더블링' 우려
위중증 환자수는 닷새째 100명대 '증가일로'..차오르는 중환자 병상
코로나 유행 후 첫 본격적인 여름휴가철..면역회피 변이 우세종화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달 초순부터 이어진 신규 확진자 수의 폭증 현상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위중증 환자 수의 최근 증가세가 '더블링' 수준으로 가팔라진 것은 우려스럽다. 여름 휴가가 몰려있는 향후 2~3주간 추이가 앞으로 유행세에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대비 확진자 배율 '2배→1.36배' 감소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5천883명으로 집계됐다.
주말 진단검사 건수가 줄어들면서 전날보다 3만명 가까이 감소했지만, 1주일 전인 지난 18일(2만6천279명)의 1.36배 수준으로 증가세는 여전하다.
다만 1주일 사이 신규 확진자 수가 2배 안팎으로 급증하는 '더블링' 현상은 지난주 후반 들어서는 확연히 완화된 모습이다.
신규 확진자 수의 1주일 전 대비 배율은 지난 1일 1.32배이었지만, 2일과 3일 각각 1.61배, 4일과 5일 1.83배. 6일 1.85배, 7일 1.93배 등으로 높아진 뒤 8일 2.02배가 됐다.
이후에는 20일까지 1.9배~2.1배 사이를 기록하며 더블링이 지속됐지만, 21일 1.82배, 22일 1.77배, 23일 1.66배, 24일 1.62배로 낮아진 뒤 이날 1.36배까지 내려왔다.
26일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 효과가 사라진 직후라 이날보다 급증하며 10만명에 육박할 가능성이 크지만, 1주일 전과 비교한 증가 폭은 이달 초∼중순에 비해서는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4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최선화 연구원은 하루 확진자 수가 2주 후인 이달 27일 8만1천267명으로 늘어난 뒤 4주 후인 다음 달 10일에는 28만8천546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는데, 일단은 이런 예측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위중증 '81명→144명', 1주일새 1.78배…준중증환자 병상 40% 넘어
신규 확진자 수 폭증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는 1~2주 전 신규 확진자 수가 반영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달 초·중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이 최근 위중증 환자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위중증 환자수는 144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 18일의 81명보다 78%나 늘었다.
지난 19일부터 1주일간 위중증 환자수는 91명→96명→107명→130명→140명→146명→144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1일 이후론 이날까지 닷새째 100명대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사망자도 증가 추세다. 지난 19일 이후 이날까지 1주일간 발표된 사망자 수는 137명으로, 12~18일의 92명보다 48.9% 늘었다.
당장은 여유가 있긴 하지만 병상가동률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위중증 환자가 치료받는 중환자전담치료병상의 가동률은 18일 15.2%에서 이날 23.0%로 올라왔다.
준중증환자 병상은 같은 기간 27.7%에서 40.5%로 상승해 40%대를 넘어섰고, 중등증 환자가 치료받는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그 사이 21.1%에서 35.1%가 됐다.
정부는 병상 부족 상황에 대비해 4천여 개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하고 지난 20일 전국에 1천435개 병상을 추가로 가동하기 위해 병원들에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병상 설치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 병상이 마련되는 데에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동량 많은 여름 휴가 피크…유행세 둔화·확산 갈림길
전주 대비 확진자 배율이 지난주 이후의 흐름대로 '1'에 가까워질지, 아니면 다시 '2'로 향하며 더블링 수준에 가까워질지는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인 향후 2~3주 사이의 확진자 수 추이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유행은 방역 조치로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게 된 첫 유행기다.
동시에 8월 중순까지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국내외 여행이 활발해지며 예년 수준의 이동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첫 여름 휴가철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날부터 해외 입국자의 PCR(유전자증폭) 검사 시점을 입국 후 3일에서 입국 1일차로 강화했지만, 이는 해외에서 감염된 확진자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겨울∼봄 오미크론 대유행기에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의 면역이 저하되는 시기인 만큼 재감염자도 본격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신규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의 비율은 5월 1주에는 0.59%였지만 7월 1주는 2.88%로 높아졌다.
기존 변이보다 빠른 전파력과 면역 회피 특성을 가진 BA.5가 우세종이 된 것 역시 유행이 빠른 확산이 우려되는 요소다. 다만 이런 특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75 변이(일명 켄타우르스 변이)의 확산은 일단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더디다.
정부는 '자율적 방역'을 강조하며 개인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한편, 피서객이 몰리는 해수욕장 등의 방역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이용객이 많은 대형 해수욕장 상위 50개소에 '혼잡도 신호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여객선과 터미널에서 승객의 마스크 착용과 주기적인 소독·환기를 상시 점검하고 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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