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후보 수낵 "中, 최대 위협..공자학원 30곳 전부 폐쇄" 공약

신정원 2022. 7. 25. 15: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수낵·트러스 최종 후보 2인, 대중 강경 모드
수낵, '유화적' 비판에 강경 입장으로 선회
中매체서 "균형·실용적 후보" 평가 받기도
수낵, 中에 푸틴 지원·인권유린 등 날선 비판
"中 첩보 방지·나토식 경제 협력 대응" 공언

[런던=AP/뉴시스]영국 보수당 대표 및 차기 총리 경선에서 최후의 2인에 오른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영국 차기 총리 유력한 주자인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중국을 "영국과 세계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이 총리가 되면 영국 내 공자학원을 모두 폐쇄하는 등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날 외신들에 따르면 수낵 전 장관은 중국을 "영국과 세계 경제·안보에 가장 큰 장기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영국에서 우리 기술을 훔치고 우리 대학에 침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산 석유를 사들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지원'했고 대만 등 주변국을 괴롭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대해선 "개발도상국들에 감당할 수 없는 부채를 씌워 짓누르고 있다"고 악평했다.

이어 "그들은 신장 (위구르)와 홍콩을 포함한 자국민을 고문·구금·세뇌하면서 그들의 인권을 침해한다"며 "통화 정책을 통해 세계 경제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조작해 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강경한 대중 정책을 공약했다.

제안에 따르면 영국에 있는 공자학원 30곳을 모두 폐쇄함으로써 중국 언어와 문화를 통해 '소프트 파워' 영향력이 퍼지는 것을 막겠다고 제시했다.

공자학원은 중국이 세계 각 국 고등교육기관과 연계해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세운 비영리 교육기관인데, 일각에선 중국이 이를 활용해 이데올로기 선전이나 첩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낵 전 장관은 또 영국 고등교육기관에 대한 6만 달러 이상의 외국 자금 지원 내역을 공개하고 연구 파트너십을 검토해 "중국 공산당을 우리 대학에서 쫓아내겠다"고 피력했다. 영국 하원엔 공자학원으로부터 부적절한 자금을 수수하거나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고등교육기관에 금전 거래 내역을 정부에 보고하도록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아울러 영국 국내 첩보기관 MI5로 중국의 첩보 활동을 막고, 사이버 공간에서 중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서방 안보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형식의 국제 협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략적으로 민감한 기술회사를 포함해 영국 주요 자산을 중국이 인수하지 못하도록 한 사례도 연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수낵 전 장관은 "영국과 서방 정치인들은 너무 오랫동안 중국의 사악한 활동과 야당을 외면해 왔다. 더 이상은 안 된다"며 "내가 총리가 되면 첫 날 이것들을 바꾸겠다"고 역설했다.

이 공약은 경쟁자인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이 스낵 전 장관을 향해 중국과 러시아에 유화적이라고 비난한 뒤 나온 것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스낵 전 장관에 대해 "중·영 관계 발전에 대해 균형 있고 실용주의적인 견해를 가진 유일한 후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수낵 전 장관과 트러스 장관은 영국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서 최후의 후보 2인으로 남아 경쟁하고 있다. 영국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어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6일 부적절한 인사 강행과 이 과정에서의 거짓말 논란으로 내각 줄사퇴가 이어지자 다음날 사임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위반한 이른바 '파티 게이트' 등 많은 논란을 버텨왔지만 내각 붕괴 위기에 준하는 사임 압박 사태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수낵 전 장관은 당시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과 함께 돌연 사직해 줄사퇴의 불씨를 당겼다. 반면 트러스 장관은 끝까지 존슨 총리를 옹호했다. 경선 과정에서 수낵 전 장관은 줄곧 1위를 달렸지만 여론조사에선 트러스 장관이 우위를 보이는 등 결과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두 후보 간 첫 일 대 일 양자토론은 25일 BBC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최종 경선 결과는 16만 보수당원의 온라인·우편 투표를 거쳐 오는 9월5일 결정된다. 투표 마감일은 현지 시간으로 9월2일 오후 5시다. 현재 '관리 총리'를 맡고 있는 존슨 총리는 9월6일 공식적으로 직을 내려놓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