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은 "신체 한계 넘어서는 프랑스 발레 매력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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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은 공연이 끝나면 온몸이 샤워하듯 젖고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힘든 작품이에요. 하지만 객석에서 볼 땐 힘들지 않아 보이게 준비를 해야 하죠."
353년 전통의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동양인 최초로 수석 무용수인 '에투알'에 오른 박세은(32)이 에투알 지명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연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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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 정년까지 10년..클래식·현대무용 고루 하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로미오와 줄리엣'은 공연이 끝나면 온몸이 샤워하듯 젖고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힘든 작품이에요. 하지만 객석에서 볼 땐 힘들지 않아 보이게 준비를 해야 하죠."
353년 전통의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동양인 최초로 수석 무용수인 '에투알'에 오른 박세은(32)이 에투알 지명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연을 연다.
28∼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파리 오페라 발레 2022 에투알 갈라' 공연을 앞둔 박세은은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리에서 10년간 춤을 추며 느낀 프랑스 춤의 매력을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세은과 함께 무대에 서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 폴 마르크와 발레 마스터 리오넬 델라노에가 함께했다.
박세은과 폴 마르크는 이번 공연에서 제롬 로빈스의 '인 더 나이트'와 루돌프 누레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발코니 파드되(두 사람이 추는 춤)를 선보인다.
박세은은 "폴은 23세의 나이로 에투알에 오른 굉장한 스타"라며 "서로의 눈빛만 보고도 원하는 걸 알 수 있는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폴 마르크는 박세은이 에투알로 지명된 2021년 6월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에서도 파트너로 함께 무대에 섰다.
그는 "박세은은 같은 비전을 가지고 춤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동료이자 친구"라며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과 함께 무대를 만드는 발레 마스터 리오넬 델라노에는 "박세은은 처음 봤을 때부터 '뭔가 다르다, 보통이 아니다'라는 느낌을 들게 한 무용수"라며 "그가 에투알이 됐을 때 정말 기뻤다. 재능뿐 아니라 솔직한 성격과 성실함 덕에 같이 일하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이들 셋은 간담회에 이어 공개한 연습 장면을 통해 신뢰로 다져진 팀워크를 자랑했다.
서로를 믿고 몸을 맡긴 두 무용수가 선보인 고난도 동작에 박수가 터져 나왔고 델라노에 마스터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 공연은 여러 작품의 일부 장면들을 선별해 선보이는 갈라 형식으로 열린다. 박세은은 "오래전부터 꿈꿔온 무대"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춤은 여러 작품을 같이 보여줄 때 그 매력이 강하게 와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인 더 나잇'은 미국 안무가의 작품이지만 프랑스오페라발레단만의 스타일로 선보여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세은은 신체의 한계를 시험하는 고난도 기술들을 우아하게 그려내는 것을 프랑스 발레의 매력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데, 어떤 한계를 지나고 나면 어느 순간 그게 어렵지 않게 느껴지고 몸이 저절로 움직이게 된다. 그러면서 표현력이 더 강해지고 몸으로 표현하는 언어가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세은은 이번 공연을 통해 에투알로서 첫 시즌을 마무리하고 오는 9월 두 번째 시즌을 맞게 된다.
그는 "지난 1년간 에투알로서 굉장히 바쁘고 또 행복하게 무대에 많이 올랐다"며 "시즌의 마무리를 고국에서 할 수 있어서 매우 설렌다"고 말했다.
42세인 파리오페라무용단의 정년까지 그동안 해보지 않은 더 다양한 레퍼토리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특히 고전 발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는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마츠 에크의 작품을 공연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주로 클래식 발레 무대를 해 마츠 에크의 작품을 할 기회가 없었다는 그는 "앞으로 10년 더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있으며 클래식뿐 아니라 현대무용 작품도 같이 해 더 많은 레퍼토리를 할 수 있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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