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등 총경 감찰·징계, 못 받아들인다"..경찰들 '성명서'

황병서 2022. 7. 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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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 경찰 가족은 류삼영 총경과 회의 참석 서장들에 대한 감찰조사, 징계 등 어떠한 인사상 불이익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입장문은 "경찰청은 류삼영 총경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한 서장들 명단을 일일이 파악해 감찰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신설되는 행안부 경찰국에 대한 어떤 내부 의견도 듣지 않겠다는 사실상의 불통 천명이고 겁박에 다름 아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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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총경 등에 대한 징계를 반대하는 전국 경찰관 일동'
"내부의견 안듣겠단 불통 천명에 겁박"
울산직협도 "류삼영, 쫄지 마시라. 응원한다"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14만 경찰 가족은 류삼영 총경과 회의 참석 서장들에 대한 감찰조사, 징계 등 어떠한 인사상 불이익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류삼영 총경 등에 대한 징계를 반대하는 전국 경찰관 일동’ 명의의 입장문이 25일 오전 경찰 내부망에 올라왔다. 경찰청이 지난 23일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단 이유로 류삼영 총경을 대기발령하고, 현장 참석한 총경 50여명에 감찰을 착수하자 일고 있는 후폭풍이다.

입장문은 “경찰청은 류삼영 총경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한 서장들 명단을 일일이 파악해 감찰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신설되는 행안부 경찰국에 대한 어떤 내부 의견도 듣지 않겠다는 사실상의 불통 천명이고 겁박에 다름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치안의 선봉에 선 일선 서장들은 신설되는 경찰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며 “따라서 이들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개진은 폭넓게 보장돼야 한다. 그것이 경찰국 신설의 명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한 경찰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모인 50여 명의 서장들이 집단행동이라면 수사권을 지키기 위한 200여 명의 평검사 회의는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서장들의 충정이 감찰조사 대상이라면 평검사들의 행동도 마땅히 그래야 했다”며 “검사가 하면 괜찮고 경찰이 하면 안 된다는 시각이야 말로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경찰이 원하는 것은 오직 정치권력, 행정권력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만 보고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그것이 국민들이 원하는 경찰의 모습이고, 그것이 바로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에는 ‘적극 공감하고, 지지 및 응원합니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어렵게 쌓아올린 민주적 가치가 퇴색되지 않기를’과 같은 경찰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울산시 경찰청 6개 관서 직장협의회 일동 명의로 ‘울산 경찰 직장협의회는 류삼영 총경을 응원합니다’란 제목의 글이 내부망에 올라왔다.

이 입장문은 “창경 이래 76년간 한 번이라도 현장과 지휘관이 같은 마음으로 한목소리를 내었던 적이 있었던가”라면서 “류삼영 총경은 쫄지 마시라. 14만 경찰이 응원하고 경찰을 사랑하는 국민들이 지지한다”고 류 총경에 힘을 실었다.

류 총경이 근무했던 울산중부경찰서 직장협의회 소속 경찰관도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출근길 1인 시위를 했다. 이종하 경위는 ‘울산 경찰은 당신을 응원합니다’, ‘류삼영 총경님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피켓 다른 면에는 ‘행안부의 직접 통제는 NO, 경찰의 민주화와 역사를 역행하는 경찰국 신설을 철회하라’는 문구를 적었다.

25일 오전 울산경찰청 앞에서 울산 중부경찰서 직장협의회장 이종하 경위가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 반대 및 류삼영 총경 지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앞서 경찰국 설치에 반대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 총경은 대기발령 조치됐다.(사진=연합뉴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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