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찰 아닌 윤석열 정권이 쿠데타 세력처럼 굴어"

기사내용 요약
"尹정부 정책 반대하면 모두 적이냐"
우상호·이재명 "이상민 장관 적반하장"
"尹 하루빨리 이상민 장관 교체해야"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경찰국 신설 관련 전국서장회의에 대한 행안부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7.2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는 경찰 집단행동을 전두환 신군부의 '12·12 쿠데타'에 빗댄 것을 맹성토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상민 장관이 경찰 총경회의에 대해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며 "경찰(국) 설치에 반대한다고 경찰 간부들을 쿠데타 세력으로 매도하다니 윤석열 정부 정책에 반대하면 모두 적이냐"고 따져물었다.

이 원내대변인은 "경찰을 쿠데타 세력으로 몰아 숙청하겠다는 것인지 개탄스럽다"며 "쿠데타 세력처럼 구는 것은 윤석열 정부다. 권력의 길들이기에 어떠한 반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전두환식 경찰 통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검찰정상화법 처리 당시 릴레이 집단행동에 나섰던 검사들도 쿠데타 세력이었는지 묻겠다"면서 검수완박 국면 당시 검찰의 집단행동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도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찰 중립성을 지키고자 하는 경찰서장들을 12·12 쿠데타에 비교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고 적반하장"이라며 "이상민 장관이 판사 출신 아니냐. 판사의 인권인식이 이 정도 수준이어서야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전국 경찰서장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의 대기 발령 조치와 관련해선 "전국 경찰서장 절반 이상이 동의해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가볍게 봐선 안 된다"며 "힘으로 제압할 수 없다. 전국 서장들을 다 대기발령할 거냐. 대응방식도 즉흥적이고 과격하지 않느냐"고 자제를 촉구했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의원 역시 한국거래소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이 쿠데타를 했다니, 적반하장 같다"고 꼬집었다.

이 장관과 동명이인인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들 관련 문제에 대해 모여서 의논한 것이 무슨 쿠데타? 황당할 따름이다. 그 정도 수준밖에 안되느냐"며 "달리 방법이 없다.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게 하는 것이 나라와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길이다. 윤 대통령은 곧바로 이상민 장관을 교체하시라"면서 경질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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