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관리만 22년인데..산은, 하청 파업 '불구경하듯'

전슬기 2022. 7. 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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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을 계기로 매각 논의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를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서는 산은이 매각을 위해 저임금 구조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은 관계자는 <한겨레> 에 "대우조선해양 경영컨설팅은 잠정 중단된 것이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하청 노동자 파업 등의 영향을 추가로 반영하기 위해 결과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조만간 경영컨설팅 결과를 통해 산은의 의사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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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대주주 산은 잇단 매각 실패 및 저임금 구조 불러와
산은 이르면 8월 경영컨설팅 결과 토대로 쇄신안 발표
지난 23일 오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거제/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을 계기로 매각 논의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를 전망이다. 51일간의 파업이 진행되면서 산업은행이 끌고 가는 채권단 관리 체제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산은은 이르면 8월 경영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쇄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우그룹이 무너진 이후인 2000년부터 대주주(지분 55.7% 보유)인 산은의 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산은은 과거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2008년 한화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매각 절차가 중단됐다. 2019년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에 나섰지만, 유럽연합(EU)의 불허로 무산됐다.

22년간 채권단 관리 체제는 여러 문제점을 낳고 있다. 조선업 전문성이 없는 산은의 구조조정으로 잇단 매각 무산 등 경영 정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서는 산은이 매각을 위해 저임금 구조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데도 산은은 파업 때 노사 문제에 직접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난 22일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 1독에서 대우조선 소방대원이 철 구조물에서 농성 중인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부는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해 재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지난해 말 외부기관에 대우조선해양 경영컨설팅을 의뢰해 놓은 상황이다. 올해 3월 말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조선업계 상황이 달라지면서 재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산은은 대외 여건 변화와 파업 영향을 추가한 종합적인 경영컨설팅 결과를 이르면 8월 공개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한겨레>에 “대우조선해양 경영컨설팅은 잠정 중단된 것이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하청 노동자 파업 등의 영향을 추가로 반영하기 위해 결과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조만간 경영컨설팅 결과를 통해 산은의 의사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통매각을 우선 추진하겠지만, 인수 후보군을 찾기 어려울 경우 분리 매각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방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상선 부문을 각각 떼어내 파는 것이다. 다만 분리 매각을 하려면 물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방산, 상선 등 선박의 종류와 상관 없이 여러 단계를 같은 공장에서 만들고 있어 분리 시 새 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경영컨설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분리 매각 등 어떤 방안도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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