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기름값'에 인기폭발..'2000만원대' 스포티지, QM6 LPG에 도전[왜몰랐을카]
크기·성능·가격 모두 막상막하
LPG, 경유보다 927원/L 저렴
기아는 연식변경 모델 2023년형 스포티지를 25일 출시하면서 LPG 모델도 라인업에 추가했다.
스포티지 LPi는 QM6에 이어 국내 두 번째 LPG SUV다. 가격도 QM6 LPe처럼 20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QM6는 중형 SUV, 스포티지는 준중형 SUV다. 차급으로는 경쟁상대가 아니다.
단, 기아가 스포티지 크기와 성능을 중형 SUV 수준으로 향상시켜 QM6와 직접 경쟁하게 됐다. 르노코리아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폭이 넓어졌다.
LPG 차량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었다. 과거에는 맞는 말이었다.
원유 정제과정이나 유전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LPG는 휘발유·경유보다 저렴하다. 대신 효율성이 떨어져 힘이 약하다.
실린더형 LPG 연료탱크는 트렁크 공간도 많이 차지한다. 실용성도 떨어진다.
르노코리아 QM6는 LPG SUV 편견을 깼다. 가솔린 SUV에 버금가는 성능과 승차감을 갖췄기 때문이다.
가솔린·디젤 SUV에서 현대차·기아보다 경쟁력이 부족했던 르노코리아는 LPG 차량에 주목했다.
LPG SUV 단점을 개선하면 현대차·기아의 아성을 깰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도넛캥크 용량은 75ℓ로 실린더형 연료탱크보다 용량이 40% 증가한다. 도넛탱크는 하부 플로우와 접촉하지 않고 떠있는 플로팅 구조를 채택, QM6 소음진동(NVH) 성능 향상에도 기여했다.
QM6 LPe는 저렴한 유지비에다 가솔린 SUV 버금가는 힘과 실용성으로 인기를 끌었다.
올들어 "기름값이 미쳤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자 LPG 경쟁력도 더 높아졌다.
QM6는 2016년 출시된 뒤 큰 변화가 없어 '사골'이라는 비난이 일었지만 QM6 LPe는 높은 품질 완성도, 저렴한 유지비에 힘입어 역주행 인기를 끌었다.
25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체 판매대수는 2만6230대다. 이 중 절반인 1만3899대가 QM6 몫이다.
또 QM6 LPe는 8540대 팔렸다. QM6 전체 판매대수 10대 중 6대, 르노코리아 전체 판매대수 3대 중 1대가 QM6 LPe다.
스포티지는 지난해 말부터 가장 주목받는 국산 SUV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는 출시 4개월만인 같은 해 11월, 국산차(승용차 기준) 월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경쟁차종인 현대차 투싼은 물론 '국민차' 현대차 그랜저, 형님인 기아 쏘렌토와 카니발까지 모두 제쳤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과 부품 공급망 타격으로 올 상반기 기아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보다 5.7% 감소했다.
반면 스포티지는 전년동기보다 312.7% 급증했다. 올들어서도 국내에서 가장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스포티지는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에 이어 LPi 엔진까지 탑재하며 전체 엔진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전장x전폭x전고는 스포티지가 4660x1865x1665mm, QM6가 4675x1845x1670mm다. 스포티지가 짧고 넓고 낮지만 사실상 비슷한 크기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스포티지가 2755mm, QM6가 2705mm다.
스포티지 LPi는 스마트스트림 L2.0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46마력, 최대토크는 19.5kg·m, 복합연비는 9.2km/ℓ다.
QM6 LPe는 2.0 LPG 엔진을 얹었다.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19.7kg.m, 복합연비는 8.9km/ℓ다.
출력과 연비는 스포티지, 토크는 QM6가 우세하지만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다.
매경닷컴이 지난 4월7일 조사할 때는 휘발유 1987원, 경유 1909원, LPG 1163원으로 나왔다. LPG는 휘발유·경유보다 리터당 746~824원 저렴했다.
지난 4월보다 휘발유와 경유는 올랐지만 LPG는 가격이 더 떨어졌다. LPG 유지비 경쟁력이 향상됐다는 뜻이다.
가격(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은 스포티지가 트렌디 2538만원, 프레스티지 2714만원, 노블레스 2965만원, 시그니처 3284만원이다.
QM6 LPe는 LE 2749만원, RE시그니처 3157만원, 프리미어 3505만원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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