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저관세 외국산 마늘 수입 결정에 주산지 창녕 마늘 경매 '스톱'

김명규 기자 2022. 7. 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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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물가 안정을 위해 관세를 낮춘 외국산 마늘을 수입하겠다고 결정한 가운데 마늘 값 폭락으로 전국 마늘 주산지인 경남 창녕에선 중매인들의 반발로 인해 마늘 경매가 중단됐다.

25일 창녕농협 등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저율관세할당(TRQ) 제도를 도입해 외국산 마늘 9619톤을 수입할 계획을 밝히자 창녕지역의 창녕·우포·이방·남지·영산농협과 합천의 동부농협이 지난 22일 마늘 경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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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재개됐지만 이달 초보다 1000원 안팎 폭락
농민 "자재값·유류비 인상 이중고..지원책 내놔야"
(창녕=뉴스1) 김명규 기자 = 정부가 최근 물가 안정을 위해 관세를 낮춘 외국산 마늘을 수입하겠다고 결정한 가운데 마늘 값 폭락으로 전국 마늘 주산지인 경남 창녕에선 마늘 경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해 창녕의 한 경매장에서 햇마늘 초매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 뉴스1DB.

정부가 최근 물가 안정을 위해 관세를 낮춘 외국산 마늘을 수입하겠다고 결정한 가운데 마늘 값 폭락으로 전국 마늘 주산지인 경남 창녕에선 중매인들의 반발로 인해 마늘 경매가 중단됐다.

25일 창녕농협 등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저율관세할당(TRQ) 제도를 도입해 외국산 마늘 9619톤을 수입할 계획을 밝히자 창녕지역의 창녕·우포·이방·남지·영산농협과 합천의 동부농협이 지난 22일 마늘 경매를 중단했다. 중도매인들이 정부의 관세 낮춘 외국산 마을 수입에 반발하며 경매를 거부한 것이다.

한 경매인은 "수입마늘이 유통되면 산지 농가와 중도매인들의 피해가 불보듯 뻔하다"며 "마늘을 사들여도 시장에 TRQ물량이 풀리면 제 값에 팔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경매를 중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TRQ는 정부가 일정 물량에 대해 저율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로 마늘 기준관세는 360%지만 TRQ 적용 마늘은 관세가 50% 붙는다. 낮은 관세로 인해 외국산 마늘이 대량으로 국내 유통되면 마늘농가와 중도매상들에게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

조합장 등의 설득으로 25일 창녕지역의 마늘 경매는 재개됐으나 창녕농협의 경우 일부 중매인들의 반발로 오전 11시 예정이었던 경매가 지연됐다가 오후에 재개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창녕 거래 마늘은 1kg에 4600원 안팎으로 이달 초 거래됐던 kg당 마늘 가격보다 1000원 가량 폭락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5000원 초반대 가격보다도 낮다. 창녕지역 건마늘 경매는 이달 초부터 시작됐다.

특히 올해 심한 가뭄 탓에 마늘 생산량이 10~20%가량 줄어든 반면 유류비와 인건비, 자재값 등은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상황이어서 정부의 저관세 마늘 수입 결정이 마늘농가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이경 창녕농협 조합장은 "관세 줄인 외국산 마늘이 대량 유통되면 중매인들은 값을 최대한 낮춰 마늘을 사들일 수 밖에 없고 그 피해는 농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비료와 비닐값이 3배가량 오르고 농사에 필요한 경유가 휘발유 값보다 비싼 상황에서 정부는 농민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의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창녕군은 전국 마늘 생산량의 18%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로 지난해에는 4만톤의 마늘이 출하됐다.

km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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