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 회의 쿠데타' 발언에..광주·전남 폴넷 '반발글' 잇따라

최성국 기자 2022. 7. 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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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비판에 광주·전남 일선 경찰의 반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25일 광주·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경찰 내부망(폴넷)에는 행안부장관의 '하나회 쿠데타' 발언을 비판하는 글 등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안을 둘러싼 토론글이 100여건 이상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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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망 실명 걸고 글 올려.."팀장급 회의 적극 참여하자"
행안부 비판, 계급별 릴레이 회의 개최 촉구도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경찰청지부와 경찰주무관노조원들이 25일 오후 대전역 광장에서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1인시위 및 대국민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송역과 대전역을 시작으로 서울, 광주,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기차역에서 29일까지 경찰국 신설반대 시위를 이어 갈 예정이다. 2022.7.25/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비판에 광주·전남 일선 경찰의 반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25일 광주·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경찰 내부망(폴넷)에는 행안부장관의 '하나회 쿠데타' 발언을 비판하는 글 등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안을 둘러싼 토론글이 100여건 이상 게재됐다.

대기 발령 조치된 류삼영 총경을 포함,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참가한 총경들을 응원하는 글과 오는 30일 개최될 예정인 '전국 현장 팀장급회의 참석'을 독려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광주 한 경찰서 관계자는 "경찰 내부망은 익명제가 아니어서 글을 올린 사람 추적이 가능하다. 검사야 옷을 벗으면 변호사를 한다고 하지만, 경찰은 옷 벗을 각오로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행안부 장관 등의 하나회 발언과 회의에 참석한 총경 인사 조치에 반발하는 경찰 내부적 분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총경급 회의가 열리기 전 광주청에도 위에서부터 '참여하지 말라'는 경고가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찰 관서에서 허리 역할을 맡고 있는 팀장들이 회의를 개최해도 쿠데타라고 할 지 두고 볼 것"이라고 격앙된 분위를 전했다.

내부 게시판에서는 오는 7월30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될 예정인 전국 현장 팀장급회의 참석을 독려하는 글들도 잇따랐다.

한 팀장급 경찰관은 "7월30일 열리는 팀장급 회의가 역사적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하자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며 "경찰은 노조와 달리 별도 동원령도 낼 수 없어 이같은 회의 참석은 모두 자발적으로 이뤄진다. 행안부가 이런 경찰의 특색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찰국을 둔다는 것은 억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팀장급 경찰관은 "경찰들의 회의를 어떻게 군사 쿠데타와 비교할 수 있느냐. 이는 행안부가 경찰조직에 일부로 싸움을 거는 발언"이라며 "총경과 달리 팀장급들은 승진 등에 크게 좌우되지 않기 때문에 참여도가 굉장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이번 팀장급 회의와 별도로 계급별 릴레이 회의를 이어가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23일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총경 회의)와 관련해 "하나회가 12·12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 바로 이러한 시작에서 비롯됐다"며 "무장할 수 있는 조직이 상부의 지시에 위반해서 임의로 모여 정부의 시책을 반대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해당 회의에 5~6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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