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우영우'에선 천연기념물 됐는데.. 현실은 보호수

강승우 2022. 7. 25. 15: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친구끼리 독특한 인사법 등으로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ENA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일명 '소덕동 팽나무'가 실제로는 경남 창원시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창원에 있는 이 팽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팽나무로 천연기념물 지정된 것보다 더 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서 가장 큰 팽나무..천연기념물보다 커
천연기념물 팽나무는 2그루..보호수 재평가 필요
경남 창원 대산면 북부리 102-2에 있는 일명 ‘소덕동 팽나무’. 사진 창원시 제공
“우 to the 영 to the 우. 동 to th 그 to the 롸미~”

친구끼리 독특한 인사법 등으로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ENA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일명 ‘소덕동 팽나무’가 실제로는 경남 창원시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창원에 있는 이 팽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팽나무로 천연기념물 지정된 것보다 더 크다.

경남에만 천연기념물 지정 팽나무보다 큰 팽나무가 총 3그루가 더 있는데 모두 지자체 보호수로 관리 중이어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 노거수(노목과 거목을 일컫는 말, 오래된 큰 나무)로 지정된 팽나무는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과 고창 수동리 팽나무 2그루 뿐이다.

이 중 고창 수동리 팽나무는 팽나무 중 가장 큰 나무로 알려져 있다.

노거수는 주로 △제원(기본적인 외형 크기) 우수성 △희소성 △경관성 △수령(나무 나이) 등을 두고 평가한다.

이 중 가장 으뜸이 나무 제원이다. 나무 크기가 아주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는데, 지면에서 약 1.2m 높이에서 나무 둘레를 재는 ‘가슴높이 둘레’가 얼마나 큰지가 절대적이라고 한다.
경남 창원 대산면 북부리 102-2에 있는 일명 ‘소덕동 팽나무’. 사진 창원시 제공
그런데 창원 북부리 팽나무의 가슴높이 둘레는 680㎝로, 고창 수동리 팽나무의 가슴높이 둘레 657㎝보다 더 크다.

가슴높이 둘레만 따진다면 고창 수동리 팽나무보다 더 큰 팽나무는 또 있다.

경남에만 2그루가 더 있는데 고성 금산리 팽나무와 사천 동림동 팽나무가 그것이다.

각각 가슴높이 둘레가 700㎝, 745㎝로, 고창 수동리 팽나무보다 55㎝, 88㎝ 더 크다.

특히 사천 동림동 팽나무는 둘레만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팽나무다.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노거수를 평가하는 또 다른 중요한 기준인 ‘경관성’에서도 단연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조경전문가 박정기 ‘노거수를 찾는 사람들’ 활동가는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어서 그 아래로 낙동강과 넓은 대산평야를 바라볼 수 있어 경관만큼은 다른 팽나무와 비교가 불가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창원 북부리 팽나무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 창원시 제공
그런데 이들 팽나무는 천연기념물이 아닌 기초자치단체에서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이에 따라 이들 나무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정기 활동가는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는 천연기념물은 관리의 정밀도나 예산 등을 두고 사실상 일상 관리 수준에 그치는 시군 지정 보호수와는 차이가 난다”며 “그 품격과 가치에 맞는 평가와 더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문화재청도 창원 북부리 팽나무에 대해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 지정 전 문화재적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조사할 예정으로, 마을 주민, 지자체와 함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보호수는 단순 생물학적 가치를 평가한다면 천연기념물은 거기에 인문학적인 요소 등 문화재적 가치에 더해진 의미”라며 “이후 추가 절차를 거쳐 창원 북부리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며, 다른 노거수에 대해서도 천연기념물 검토 여부가 공식 접수되면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