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더블링' 이어지는데.. 방학 방역 괜찮을까

김태훈 기자 2022. 7. 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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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등교한 학생들이 발열 검사 및 손 소독 등 코로나19 방역 절차를 거친 뒤 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교육부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여름방학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2학기 방역 및 학사운영 계획 마련에 나섰다. 최근 수학여행에서의 집단감염 등 10대 학생들의 확진 비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고, 개학이 시작되는 8월 중순 무렵에는 코로나19 확산세도 더욱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시·도 부교육감 회의를 열어 ‘2학기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 기본 방향을 논의했다. 박 부총리와 전국 17개 시·도 부교육감은 회의에서 최근 4주간 유·초·중·고교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 현황과 유행 전망에 관해 공유하고, 2학기 등교수업을 앞두고 시기와 분야에 따라 점검·시행할 주요 방역관리 사항과 학사운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박 부총리는 이날 회의 전 세종시 소재 학원을 찾아 코로나19 방역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학원은 방학기간에도 초·중·고교생들이 일정 시간 이상을 밀집 상태로 보내는 공간이라 코로나19 전파의 주요 경로가 될 수 있다. 박 부총리는 학원 관계자에게 “학원은 활동량이 많은 아동과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잠깐의 방심과 부주의가 언제든 집단감염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관리에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전북 전주의 한 고교에서 수학여행 기간 전후 160여명에 달하는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최근 10대 확진자 비율은 크게 높아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18세 이하 확진자 비율은 26.4%를 기록했다. 1주 전인 지난 18일 32.0%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방학을 맞아 다소 진정되는 기미가 보이지만, 여전히 4주 전(지난달 27일·20.0%)과 비교하면 높다.

원거리 이동이 늘고 밀집된 환경이 조성되는 휴가철에 8월 초부터 이어지는 학교 개학이 맞물리면 재유행이 더 커질 가능성도 높다. 특히 다음달 15일에는 전체 초·중·고교의 40.1%에 달하는 5160개교가 일제히 개학한다. 최선화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14일 발표한 수리모델링 유행 예측에서 감염재생산지수가 지난 13일보다 30% 증가하면 하루확진자 수가 다음달 10일에는 28만8546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육당국이 피상적인 대응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학여행 집단감염 이후 전북도교육청은 향후 수학여행 등 현장학습시 전체 인원을 100명 이하로 하고, 버스 1대에는 20명 이하 탑승, 한 방의 숙박 인원은 최대 2명으로 제한하는 등 접촉 규모 최소화에 집중했다. 기존 교육부 지침에선 아예 이러한 기준조차 불명확했던 점을 보완한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14일 방학 전 안내한 방역관리 지침에서도 교육청 주관 각종 연수나 경시대회 등의 행사시 방역을 철저히 하고, 학교는 학생·교직원을 대상으로 다중이용시설 등을 이용할 때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지도하라는 원론적 수준의 권고만 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방역대책을 조기에 구체적으로 세워 일선 학교에서 준비할 시간을 달라고 줄곧 요구했지만 늘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확진된 교사 대신 수업할 대체인력을 비롯해 교내 각 영역에서 방역을 철저히 수행할 수 있는 인력 지원 방안이 개학 전에 미리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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