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민주화 운동가 4명 처형..국제사회 "격분·망연자실"

이서영 기자 2022. 7. 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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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30년 만에 사형을 집행한 가운데, 처형된 4명 모두 민주화 운동가였다고 미얀마 관영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군부는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미얀마는 3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제가 폐지됐던 나라다.

다만 미얀마 군부는 사형제도가 정당하며 많은 나라에서 집행되고 있다며 사형제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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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형집행된 네명 모두 민주화 운동가로 드러나
군부 "필요한 때에 필요한 일을 한 것"이라고 주장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미얀마 군부가 30년 만에 사형을 집행한 가운데, 처형된 4명 모두 민주화 운동가였다고 미얀마 관영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미얀마 군부가 30년 만에 사형을 집행한 가운데, 처형된 4명 모두 민주화 운동가였다고 미얀마 관영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군부는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미얀마는 3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제가 폐지됐던 나라다. 정치범의 사형집행은 1976년 이후로, 그 이외의 사형집행도 1990년부터 이루어지지 않았다.

미얀마 반정부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이번 사형집행을 맹비난했다.

국민통합정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군부의 잔혹행위를 엄중히 규탄한다"며 "지구촌은 그들의 잔혹함을 처벌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처형된 인물들 중에는 '지미'로 더 잘 알려진 저명한 민주화 운동가인 캬우 민 유가 포함돼 있다. 지미는 1988년 미얀마 학생항쟁 당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그는 2021년 10월 밤샘 공습 당시 체포됐다.

민족민주동맹(NLD) 소속 전 국회의원 피오 제야 떠는 테러방지법에 따른 범죄로 지난 1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피오 제야 떠는 지난 8월 양곤에서 발생한 통근 열차 총기 난사 사건으로 경찰관 5명이 사망하는 등 정권군에 대한 여러 차례 공격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힙합 선구자이기도 했던 그의 체제 전복적인 가사들이 이전 군부를 화나게 했다. 이에 따라 2008년 그는 불법 단체에 가입하고 외화를 소지한 혐의로 수감 됐다.

이후 2015년 선거에서 수치 국가고문의 NLD를 대표하는 의원으로 선출돼, 문민 통치로의 전환에 앞장섰다.

처형된 다른 두 명은 흘라 묘 아웅과 아웅 뚜라 쩌다. 이들은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의 군사정권 정보원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미얀마 군부가 아우산 수지(77) 국가고문 시절 국회의원을 포함한 죄수 4명을 처형했다고 관영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사형 집행된 이들 둘은 표제떠야와 쿄민유. © AFP=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미얀마의 글로벌 뉴라이트 신문은 처형당한 네 명은 저명한 민주화 운동가들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들은 '잔혹하고 비인도적인 테러 행위' 혐의로 처형됐다고 전했다.

뉴라이트 신문은 집행관들이 사형이 언제 어떻게 집행됐는지 밝히지 않은 채 '교도소 절차에 따라 집행됐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는 미얀마의 사형 집행에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얀마 군부의 결정을 비난하며 "인간의 생명, 자유, 안전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비판했다.

톰 앤드류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성명에서 "미얀마 애국자 및 인권 및 민주주의 옹호자들에 대한 군사정부의 처형 소식에 격분하고 망연자실했다"고 역설했다.

인권운동가이기도 한 앤드류스는 "이들의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미얀마 군부의 만행으로 희생된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이런 타락 행위가 국제사회가 변화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과 미유럽 외에 미얀마도 가맹하는 아세안(ASEAN) 의장국인 캄보디아 총리도 사형 집행을 하지 않도록 요구했다.

다만 미얀마 군부는 사형제도가 정당하며 많은 나라에서 집행되고 있다며 사형제를 옹호했다.

그는 "보안군을 제외하고도 최소 50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그들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며 "사형이 어떻게 정의가 아니라고 할 수 있나,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제위기단체인 미얀마의 리처드 호시 애널리스트는 "이 정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누구의 말도 듣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힘의 과시라고 볼 수 있지만 심각한 오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9년 12월 11일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한 아웅산 수치 여사.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미얀마 군부는 NLD가 압승한 2020년 선거 당시 '부정선거' 가능성을 시사하며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수지 국가고문은 그 이후 구금돼 있으며 군사법원이 기소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게 될 경우, 징역 190년형에 달할것으로 추정된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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