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 오염수, 정말 '제주' 덮칠까..윤 정부는 묵묵부답

김정수 2022. 7. 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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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사고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일본 도쿄전력의 오염수 해양 방류계획이 지난 22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내년 봄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에 미칠 영향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는 이날 도쿄전력이 지난해 12월 제출한 '오염수 해양방출 시설 설계·운용 관련 실시계획'을 정식 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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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분석모델 고도화 덜돼..분석결과 연내에"
오염수 131만㎥ 속 삼중수소는 그대로
내년 봄 해양 방류 가시권에 들어왔는데
한국 영향 분석할 모델·정보 부족 여전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설치돼 있는 오염수 저장탱크들. 연합뉴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사고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일본 도쿄전력의 오염수 해양 방류계획이 지난 22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내년 봄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에 미칠 영향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는 이날 도쿄전력이 지난해 12월 제출한 ‘오염수 해양방출 시설 설계·운용 관련 실시계획’을 정식 인가했다.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원자력규제위는 지난 5월 이 실시계획을 승인한 뒤 국민 의견 청취 절차를 거쳐 이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인가 절차를 마무리했다.

2020년 말까지 설치된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의 1060개의 저장탱크에는 지난 14일 현재 각종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130만7811㎥의 오염수가 보관돼 있다.

2011년 사고 발생 뒤 용융된 채 계속 열을 내는 핵연료를 식히려고 주입한 냉각수, 원전 부지로 흘러드는 빗물과 지하수 등을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처리해 모아둔 것이다.

오염수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지난해에도 새로 발생한 오염수 양은 하루 평균 130㎥에 이른다. 이 상태로 가면 저장탱크 용량 137만㎥이 포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인 셈이다.

이 오염수를 삼중수소를 제외한 62종의 방사성 물질이 배출 기준치를 넘지 않도록 정화한 ‘처리수’로 규정하고 내년 봄부터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것이 도교전력의 계획이다. 여기서 문제는 알프스 설비로 정화가 안 되는 삼중수소다.

도쿄전력은 정화가 안 되는 삼중수소는 바닷물을 끌어들여 농도를 배출기준의 40분의1 미만으로 희석해 배출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는 삼중수소의 총량은 달라지지 않는다. 오염수 속 삼중수소의 방사능 총량은 약 860조Bq(베크렐)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 원전 전체에서 연간 배출하는 삼중수소의 약 4배가 넘는 양이다. 지난해 월성 원전에서 유출 논란을 빚은 삼중수소는 오염된 수산물을 통해 인체로 들어와 유기결합삼중수소로 전환되면 내부 피폭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일본이 바다로 방류할 오염수 속 방사성 물질이 인접한 한국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냐는 질문에 정부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2일 관계부처 회의를 연 뒤 “원자력연구원과 해양과학기술원이 시뮬레이션 정확도 제고를 위해 (분석) 모델을 고도화 중이며, 일본과 양자 소통·협의 채널을 통해 안전성 검토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 제공과 원전 오염수의 안전한 처리를 위한 책임 있는 대응을 지속 촉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방류 상황을 가정해 영향을 분석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일본으로부터 제공받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보가 제공되더라도 제대로 분석할 방사성 물질의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 모델도 완성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영향 분석이 늦어지고 있는데 대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지금도 시뮬레이션 분석을 할 수는 있지만 모델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어 하지 않고 있다”며 “분석 결과를 국제사회에 발표해도 논리적으로 대응이 가능한 수준까지 모델의 정확도를 끌어 올리고 나서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모델 고도화는 애초 계획한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다”며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연내에 첫 분석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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