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소년, 다시 '제주 해녀'와 뭍에 오르다.."몰입 전시로 만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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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절 떠나왔지만 그래도 어엿한 '고향'인데 설마했던게, 설마가 됐습니다.
30년 가까이 제주 해녀를 앵글에 새기며 제주 해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선정에 제 역할을 해온 다큐멘터리 사진가, 양종훈 상명대학교 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의 현장 사진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제주해양경찰청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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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양종훈, 해녀 작업 결과 '몰입형 전시'
"해녀 삶의 터전 제주 바다 보호, 교육 효과 기대"
소년시절 떠나왔지만 그래도 어엿한 '고향'인데 설마했던게, 설마가 됐습니다.
1990년대초, "사진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노라" 호언장담하며 뛰어들었건만 넓디 넓은 세상살이, 오지의 낯선 환경, 처음 보는 이들과 부대끼는 것보다 '삼춘'들의 한치 앞 속내를 짐작하기가 더 난감했습니다.
낮은 목소리로 스치는 넋두리부터 새하얀 포말에 섞여 한숨으로 토해내는 숨소리까지 귀 기울이며, 흩어지는 시선 하나 놓칠새라 촉각을 세웠습니다.
0.1초, 순간순간 셔터를 눌러대면 어떤 형태야 못담을까만 의미가 고갈된 앵글은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얽힌 실타래 풀 듯, 닫힌 마음 열기는 어렵고 카메라 앞으로 '해녀 삼촌'들을 앉히기는 더 힘들어 바리바리 장비를 싸 들고 무작정 물질에 섞여 들었습니다.
선뜻 다가서지 못하고 다가오지 못함에, 자신을 한계까지 내몰며 틈만 나면 자맥질에 나서길 셀 수 없다 싶을 때쯤,
잔뜩 물을 머금은 렌즈 너머 '해녀 삼촌'이 주름진 미소를 건넸습니다.
머릿 속을 가득 메웠던 구름이 걷히면서 그렇게 '해녀 사진'은 연대기의 첫 장을 채웠습니다.
7월 30일~12월 10일까지 제주해양경찰청 1층
30년 가까이 제주 해녀를 앵글에 새기며 제주 해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선정에 제 역할을 해온 다큐멘터리 사진가, 양종훈 상명대학교 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의 현장 사진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제주해양경찰청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유네스코 등재 6주년을 기념한 '제주 해녀’ 사진전이 7월 30일부터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로비(1층)에서 마련됩니다.
'제주 해녀'전은 지난 5월 말까지 제주공항에서 연장 전시가 진행된 바 있습니다.
국내 최초 디지털 패브릭 패널을 활용한 전시로 가로 3.6m, 세로 2.4m 크기의 초대형 작품 14점과 12점의 흑백 프린트 작업 등 26점을 선보입니다.
제주 해녀의 생생한 모습을 디지털과 아날로그로 동시 감상할 수 있는 몰입형 전시로 은은한 빛이 내·외부와 소통하면서 작품의 밝기 조절이 가능한 디지털 패브릭 패널은, 생동감 넘치는 해녀의 모습을 극대화시키는데 효과적인 소재로 활용됐습니다.
전시 공간은 제주해양경찰청 1층 로비로, '해경청'이란 공간은 해녀들의 삶의 터전인 제주 바다를 보호하고 해양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양종훈 교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 해녀 문화의 계승과 보전, 그리고 홍보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전시기간 해녀 공동체의 가치와 제주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고 특히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 홍보 프로그램으로서 제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습니다.
"내년 초 일본 오사카 전시 예정"
7월 30일 오전 11시 오픈식을 갖고, 12월 10일까지 전시가 이어집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 관람이 가능합니다.
개인이나 단체 관람을 원할 경우 사전 전화 예약을 해야 합니다.
해녀 사진전이 끝나면 내년 초 일본 오사카에서 전시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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