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대만행.. 커지는 미·중 간 무력 충돌 가능성 [특파원+]

이귀전 2022. 7. 2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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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간 우발적인 무력 충돌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중국 정부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미국에 비공개 루트를 통해 '보다 강력한 선택지'를 선택할 수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의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중국이 미·중 관계의 전제조건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미국이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보고 군사 행동까지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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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공개 루트로 美에 '군사 대응' 언급
美 "항모 동원 호위" vs 中 "요격 가능성"
3연임 견제받는 시진핑, 도발 배제 못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간 우발적인 무력 충돌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만을 방문하는 미 하원의장을 호위하는 미군과 이를 제지하려는 중국군 간에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외교·안보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칼럼에서 미군은 내달 초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할 예정인 펠로시 의장을 보호하기 위해 군용기 탑승 외에 항공모함을 이동하거나 근접 공중 지원을 위한 전투기 파견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UPI연합뉴스
로긴은 미군의 이 같은 조치가 중국 측이 방어적 수단이 아닌 공격적 수단으로 오인할 수 있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중국 정부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미국에 비공개 루트를 통해 ‘보다 강력한 선택지’를 선택할 수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중국 관계자들이 비공개적으로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의 대만 방문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미국이 대만 방문을 고집하면 중국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의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중국이 미·중 관계의 전제조건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미국이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보고 군사 행동까지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만 국방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공개한 중국 인민해방군의 J-10 전투기 모습. 연합뉴스
FT는 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대응책을 꺼내지 않았으나 펠로시의 비행기가 대만에 착륙하지 못하게 군용기를 보내 요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관영 환구시보 전 총편집인 후시진(胡錫進)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중국이 대만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거나 인민해방군이 군용기를 보내 그를 맞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 24일까지 8일 연속으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안에 군용기를 진입시키는 무력시위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펠로시 의장의 방문시기가 공산당 지도부의 비밀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 시기라는 점도 중국의 무력 도발 가능성을 키운다.

8월부터 시작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민감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3연임이 논의된다.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에 따른 국제사회 마찰 등으로 다른 계파의 견제를 받고 있는 시 주석이 강력한 무력 도발로 화제 전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뉴시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중국과 긴장 확대를 이유로 펠로시의 대만행을 반대하고 있다고 FT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펠로시는 지난 4월 아시아를 순방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에 감염되며 일정이 연기됐다. 현직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찾는 것은 1997년 민주당 클린턴 행정부 때 공화당 소속 뉴트 깅그리치 이후 25년 만이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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