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마늘 출하기에 관세 낮춰 마늘 수입..산지 경매 중단(종합)

이정훈 2022. 7. 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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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마늘이 출하되는 시기에 관세를 낮춰 마늘을 수입하겠다니, 말이 됩니까."

25일 경남 창녕농협 마늘 경매장 중도매인과 농민들이 정부 정책을 성토하며 한 말이다.

2022년산 햇마늘 수매 시기에 정부가 물가를 낮추겠다며 관세를 낮춰 외국산 마늘을 들여오겠다는 결정을 하자 산지 경매가 중단되는 등 농민, 마늘 중매인 반발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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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주산지 창녕·합천 6개 농협, 지난 22일 경매 멈춰
25일 경매 재개하자마자 가격 폭락으로 거래 또 중단
2022년산 햇마늘 출하 (창녕=연합뉴스) 전국 최대 마늘산지 경남 창녕군에서 2022년산 햇마늘이 본격 출하됐다. 지난 1일 창녕군 5개 농협이 일제히 햇마늘 초매식을 했다. 사진은 지난 1일 창녕농협 마늘 초매식. 2022.7.3 [창녕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eaman@yna.co.kr

(창녕·합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햇마늘이 출하되는 시기에 관세를 낮춰 마늘을 수입하겠다니, 말이 됩니까."

25일 경남 창녕농협 마늘 경매장 중도매인과 농민들이 정부 정책을 성토하며 한 말이다.

2022년산 햇마늘 수매 시기에 정부가 물가를 낮추겠다며 관세를 낮춰 외국산 마늘을 들여오겠다는 결정을 하자 산지 경매가 중단되는 등 농민, 마늘 중매인 반발이 크다.

창녕군 창녕·우포·이방·남지·영산농협과 합천군 합천동부농협은 정부의 마늘 수입 결정이 알려지면서 지난 22일 하루 마늘 경매를 중단했다.

창녕군, 합천군은 전국 최대 마늘 산지다.

6개 농협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피마늘(껍질 벗기지 않은 마늘) 경매를 하는 농협이다.

조합장들 설득으로 25일 오전 창녕농협 등에서 중매인들이 마늘 경매를 재개했다.

그러나 마늘 1㎏에 4천600원 안팎으로 거래되는 등 직전 경매 때보다 가격이 1천원 가량 폭락해 경매를 시작하자마자 거래가 중단됐다.

마늘 생산 농민들과 중개인들은 올해 가뭄으로 마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었고, 경매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낮아지는 추세인데도 정부가 관세를 낮춰 외국산 마늘을 국내에 유통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창녕 마늘 수확 [연합뉴스 자료사진]

농림수산식품부는 물가 인하 정책의 하나로 지난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깐마늘 1천700t, 신선통마늘 7천916t을 저율관세할당(이하 TRQ)를 적용해 들여오는 수입권 공매 입찰공고를 냈다.

TRQ는 정부가 허용한 일정 물량에 대해서는 저율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현재 마늘 기준관세는 360%지만 TRQ 적용 마늘은 관세가 50% 붙는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유통업체 순으로 TRQ 마늘 수입권을 낙찰하는 방식으로 외국산 마늘을 들여온다.

성이경 창녕농협 조합장은 "최근 기름값, 비료값이 뛰어 생산비가 폭등한 상황에서 건조마늘 1㎏ 경매가가 5천200원 안팎까지 내려가는 등 마늘 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며 "여기에 TRQ 마늘이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농민, 중개인들 상심이 크다"고 전했다.

성 조합장은 "김장철 등 마늘가격이 올라갈때 TRQ를 적용해야 하는데, 햇마늘이 쏟아지는 지금, 저율관세를 적용해 마늘을 수입하는 것은 농민들을 막다른 곳에 밀어넣는 것과 다름 없다"고 호소했다.

창녕군 5개 농협과 합천동부농협은 7월 1일부터 22년산 햇마늘 경매를 시작해 8월까지 이어간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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