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살 평생 이렇게 더운 건 처음"..38도 폭염에 짓눌린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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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 영국 등 유럽을 덮친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한 가운데 미국 북동부도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24일 미국 북동부 주요 도시들이 화씨 100℉(섭씨 37.8℃) 안팎의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102℉라는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뉴저지주 뉴어크는 이날까지 5일 연속 100℉ 이상을 찍었다.
미국 기상청은 이번주에는 폭염이 북서부를 덮쳐 시애틀 기온이 100℉를 찍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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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특보 발령 지역에 8500만명 거주
미 기상청 "매우 숨막히는 더위" 경고
스페인과 영국 등 유럽을 덮친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한 가운데 미국 북동부도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24일 미국 북동부 주요 도시들이 화씨 100℉(섭씨 37.8℃) 안팎의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102℉라는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뉴저지주 뉴어크는 이날까지 5일 연속 100℉ 이상을 찍었다. 보스턴도 100℉까지 올라 1933년 기록(98℉)을 깼고, 필라델피아도 99℉까지 오르면서 2011년 기록(98℉)을 갈았다. 미국 기상청은 주말을 앞두고 워싱턴부터 보스턴에 이르는 지역을 “매우 숨이 막히는” 더위가 덮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인구 밀집 지역인 북동부는 미국 내에서는 더위가 심하지 않은 곳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화씨 기준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하거나 그것에 근접한 최고기온 기록이 속출하면서 당국이나 시민들은 폭염의 기세에 더욱 놀라고 있다. 보스턴·필라델피아·세인트루이스 등 대도시들은 폭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철인 3종 경기는 일정이 연기됐다. 센트럴파크 기온이 2010년 기록된 역대 최고보다 3도 낮은 94℉(34.4℃)까지 오른 뉴욕에서 열린 철인 3종 경기는 코스가 단축됐다. 필라델피아 시민 론니 콜먼은 “내 나이가 53살인데 이렇게 더웠던 적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 전기 사용량 급증으로 정전도 잦아지고 있다. 뉴욕시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2만8400건의 정전이 발생했다.
미국 북동부만이 아니라 서부와 남부 등지도 최근 폭염에 짓눌려왔다. 중남부 오클라호마주는 지난 11일 중 9일 동안 최고기온이 100℉가 넘었다. 24일 미국 인구 중 8500만명이 폭염특보 발령 지역에서 더위와 싸웠다. 가뭄이 심각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주변 등지에서 큰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기상청은 이번주에는 폭염이 북서부를 덮쳐 시애틀 기온이 100℉를 찍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폭염에 대해 기상 전문가들은 북극의 온난화 속도가 지구 평균보다 3~4배 빠른 게 대서양 제트기류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지난 겨울 저위도 태평양의 급격한 수온 변화로 발생한 더운 공기가 열돔 발생에 기여했다는 등의 원인을 꼽는다. 인간이 촉발한 온난화가 배경에 있다는 설명도 내놓는다. 미국의 폭염 발생 횟수는 1960년대에는 연평균 2차례였는데 2010년대에 와서는 6차례로 늘었다.
한편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비비시>(BBC) 인터뷰에서 밝혔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법안이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해 자신의 권한으로 예산 집행 등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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