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방역안전태세" 코로나19 선전 집중하는 북한
북한이 최근 국가적 차원에서 코로나19 확산 통제를 강화했다며 집중 선전하고 있다. 수해 등 자연재해까지 겹친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대외적으로 방역 대응 안정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국가방역정책 집행에 대한 장악력과 통제력이 보다 증대되고 있다”며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서는 갈수록 악화되는 세계적인 악성비루스(코로나19) 전파 상황을 각성있게 주시하며 사람들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방심과 방관, 방역 규율 위반 현상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위기 의식, 책임 의식을 부단히 높이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모든 부문과 단위들에서 일별, 주별, 월별로 진행되는 비상방역총화회의를 통해 방역 안정에 위해를 조성할수 있는 자그마한 부정적 현상들도 엄격히 비판총화하고 제때에 극복하도록 하고 있다”며 “선전선동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하여 대중적인 방역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기 위한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도 이날 “우리 식 화상진단지원체계를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현대적인 검사 수단들을 통해 얻은 화상자료들을 가지고 호흡기 질병들을 신속히 감별해 감염자와 의진자(의심 환자)를 제때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역 부문을 비롯한 보건 부문의 물질적 토대를 빨리 선진국 수준에로 끌어올리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북한은 이처럼 관영 매체를 통해 방역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내용을 주요하게 알리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과 24일 각각 보도에서 “혁신적인 대책들이 연속적으로 취해지고 있다” “전인민적인 감시 체계와 신고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7월27일 전승절을 맞아 열리는 전국노병대회 등 군중 집합 행사를 앞두고 민심을 안정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 23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에서 발열 환자 50여명이 새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완쾌된 것으로 집계된 발열 환자는 80여명이다.
신규 발열 통계를 처음 발표한 올해 5월12일 이후 하루 신규 발열자가 두자릿수대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신규 발열 환자는 5월12일 1만8000명으로 시작해 같은 달 15일 39만292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말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발생한 전국 발열 환자는 총 477만2740여명이며, 이 중 99.991%(477만2300여명)가 완쾌했고 0.007%(330여명)가 치료를 받고 있다.
다만 북한의 코로나19 통계는 발열 환자 대비 사망자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적고 완만한 감소세를 나타내는 점 등을 볼 때 있는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평가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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