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준군사조직, 집단행동 안돼" vs "공무원이 정부 봉사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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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경찰국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 후 참석자 징계와 감찰이 이어지면서 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경찰 지휘부 역시 당일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정복'을 입고 참석한 데다 화상회의로 참석한 총경도 많아, 단순한 의견 수렴 수준이 아닌 집단행동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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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불안하게 만들어" vs "해산명령 직권남용 소지"
커지는 행안부와 경찰 갈등..전문가들도 의견 엇갈려
행정안전부 경찰국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 후 참석자 징계와 감찰이 이어지면서 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경찰 지휘부 역시 당일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정복’을 입고 참석한 데다 화상회의로 참석한 총경도 많아, 단순한 의견 수렴 수준이 아닌 집단행동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공무원 집단행동 시 처벌이 될 수 있기에 참석자들에게 예고한 것이고 중간에 해산명령도 했다”며 “류 총경은 해산명령을 다른 참석자들에게 전달하지도 않았다. 류 총경은 다른 참석자의 행동과 경중이 달라 대기발령 조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찰은 군대에 버금가는 무력 조직이고 숫자도 많은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건 국민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 근무 시간이 아닐 때 모였다지만 다른 방식의 의견 수렴도 가능한데 굳이 그렇게 한 건 시위성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과의 비교는 경찰이 무력 조직이라는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무원법 위반 소지와 관련해서는 “직무와 관련된 내용인지부터 단순한 의사 표현인지 또는 의사 관철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이었는지, 근무시간 외라고 해도 어디에서 모였는지까지 세 가지 관점을 적용해 판단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휴일에 의견을 주고받은 건데 징계하는 건 과잉대응의 소지가 있고 나아가 직권남용의 소지가 있다”며 “징계로 인해 문제가 증폭되고 잠재된 분노를 유발했다”고 비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도 “휴일에 의무에 없는 일을 시키고 해산까지 한 데다 감찰, 징계를 한 건 직권남용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경찰국 신설이 위법한 상황으로 평가되면 그걸 지지한 경찰청장도 직권남용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경찰국 신설과 더불어 총경회의도 행정심판 등 법적 평가를 받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며 “경찰법 1조에 중립성 얘기가 나오며 이는 헌법 정신이기도 하다. 경찰국 강행은 헌법 정신을 시행령으로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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