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안내문' 그대로..軍간부가 폭로한 숙소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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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군 간부 숙소의 실태를 고발하는 폭로가 나왔다.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지에는 최근 '25년이 지난 숙소 안내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진행된 군 간부 숙소 전수조사에 따르면, 숙소 17만 호 중 35%(5만9500호)에 달하는 관사가 즉시 철거가 필요한 '심각'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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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군 간부 숙소의 실태를 고발하는 폭로가 나왔다.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지에는 최근 ‘25년이 지난 숙소 안내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계룡대에서 근무했던 초급 간부라고 밝힌 A씨는 “제가 살았던 숙소 사진”이라며 “이런 숙소에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을 지낸다”고 했다.
A씨가 올린 숙소 내부 사진은 한눈에 봐도 낡고 허름한 모습이었다. 숙소 생활 규칙이 적혀있는 안내문 게시일은 1997년 3월 자로 되어 있다. 종이는 누렇게 바랬고, 일부는 찢겨 있다. A씨는 숙소 상태에 대해 “좁은 화장실을 4명이 사용해야 하고 곰팡이가 그득그득한 옷장에 옷을 수납해야 한다”며 “숙소가 전혀 관리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숙소에는 1997년도에 작성된 안내문이 붙어있다”며 “이걸 보면 관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성의한지 느껴질 거다”라고 적었다.
A씨는 관리자에게 항의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었지만, 숙소에 들어와 살면서 기관지염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잖이 봤다”며 “사람이 지내지 못할만한 숙소를 줘놓고 ‘리모델링을 조속히 시행하겠다’라는 말만 몇 년째 하고 있다”고 했다.
사비로 부대 근처에 원룸을 구해 나가 사는 경우도 있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숙소에서 나간 인원들은 한 달에 4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해가며 밖에서 지내고 있다”며 “그런데 군인들에게 지급되는 주택수당은 월 8만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병사들의 병영시설도 조속히 개선돼야 하지만, 초급 간부들의 숙소 또한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보한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누가 보면 감옥인 줄 알겠다” “1997년 작성된 안내문이라니, 어이없다” “세금은 다 어디로 가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군 관사의 열악한 환경은 지난 7일에도 전해졌다. 제보자 B씨는 수도방위사령부 강남서초훈련장 관사의 수질 불량을 고발하며 “부대 숙소에서 씻은 뒤 몸이 가려운 느낌이 들었고 녹물이 계속 식별됐다. 계속 씻다 보니 피부에 트러블(이상증세)이 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B씨가 한 달간 사용한 샤워기 필터 상태라며 공개한 사진에는 녹색 이물질이 잔뜩 끼어있었다.
한편 국방부는 군인과 군무원이 해온 군 주거시설 관리 업무를 단계적으로 민간에 위탁하기로 2018년 1월 결정했다. 국방부는 당시 “관리방식 개선을 통해 주거 시설의 품질 향상은 물론, 군인이 본연의 전투 임무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병력 운영의 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진행된 군 간부 숙소 전수조사에 따르면, 숙소 17만 호 중 35%(5만9500호)에 달하는 관사가 즉시 철거가 필요한 ‘심각’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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