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원가 부담에 '헉헉'..하반기 전망은 '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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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촉발한 반도체 생산 필수 소재 '네온'의 가격이 천장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지속된 원가 부담 탓에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가운데, 하반기 업황 전망은 안개 속이다.
반도체 업체들은 원가 부담에 제품가 인상에 나서는 것을 검토 중이지만 시장 환경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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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메모리 급락 우려에 가격 협상도 난관
원가 부담, 제품가에 전가 제동 '끙끙'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촉발한 반도체 생산 필수 소재 '네온'의 가격이 천장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지속된 원가 부담 탓에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가운데, 하반기 업황 전망은 안개 속이다. 이에 가격 협상 면에서도 위기를 맞아 제품가 전가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25일 한국무역협회 글로벌무역통계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수입된 네온의 평균 가격은 킬로그램(㎏)당 1435.7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47.5달러 대비 30배로 올랐다.
네온 가격은 러시아 침공 이후인 4월부터 급등세를 나타나며 6월 기준 네온 수입 평균 가격이 2920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년 같은 달 대비 54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네온은 회로기판(웨이퍼)에 패턴을 그려 넣는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물질로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재다.
소재 가격 인상에 최근 원달러 인상까지 덮쳐, 원가 부담의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수급선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업체들은 재고를 쌓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량 기준 네온 수입량은 74.1t으로, 전년 같은 기간 44.5t 대비 66.5% 증가했다.
반도체 업체들은 원가 부담에 제품가 인상에 나서는 것을 검토 중이지만 시장 환경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시장 수급 여건과 향후 전망 등에 가격이 결정된다.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구조다. PC 조립, 스마트폰 제조 업체 등에서 재고를 줄이기 시작하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 최근 수요 산업인 TV, 스마트폰 등의 출하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번 3분기 D램은 10% 이상, 낸드 플래시는 8~13%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파운드리(위탁생산)도 예외는 아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특히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조차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계약 물량보다 10%가량 줄이는 등 수요 둔화에 직면했다. 최근 TSMC는 고객사에 내년 공급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앞으로도 주문 취소가 이어지면 가격 인상 노력이 수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반면 최첨단 미세공정인 4~5나노미터(㎚) 이하의 경우 각종 신제품의 영향으로 완전 가동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 초도 양산에 들어갔다. 앞으로 고객사 확보와 수율(양산품의 비율) 확보 등이 관건으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는 한편, 원가 절감과 규모의 경제를 통해 대응하는 등 '초격차' 기술을 통해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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