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찰국 신설 與 공세에 전방위 대책..TF, 당 기구로 격상

우상호 "대통령까지 경찰장악에 올라타"
박홍근 "검사들은 옹호하고 경찰은 탄압, 이중적"
이상민, 경찰서장 회의 12.12 쿠데타 빗대
"행안부 장관 경찰 장악이 전두환식"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5일 행정안전부 경찰국 추진을 `경찰 장악 의도`로 규정, 전방위적 대응에 나설 전열 채비에 나섰다. 이는 검찰을 넘어 경찰까지 윤석열 정권의 통제로 이어지는 형국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윤석열 정권에 맞설 것을 예고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경찰 장악 음모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겠다”며 “경찰 장악 대책 기구를 원내TF 수준에서 당 차원의 기구로 격상, 확대 및 개편할 것”이라 밝혔다.

우 위원장은 “(경찰들이) 회의 한번 했다고 바로 현장 치안을 책임지는 서장을 해임하는 일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임명도 받지 않은 청장 후보자가 이런 권한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대통령이 경찰을 상대로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모습에 참담하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류삼영 총경을 대기발령한 경찰청의 조처에 대해 “13만 경찰관들에게 입도 뻥끗 말라고 본보기를 보여준 반민주적 조치이자 명백한 보복인사”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난 검찰개혁 과정에서 검사들은 평일 근무시간 이용해 전국 평검사회의, 부장검사회의, 검사장회의, 고검장회의 등 직급별 회동을 갖고 집단 표명을 이어갔다”며 “당시 검사들의 집단행동을 한없이 옹호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전국 경찰서장들이 주말을 이용해 회의한 것에 온갖 탄압을 하는 모습이 이중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비대위회의에서는 원내 TF로 구성됐던 `윤석열 정부 경찰장악 저지대책단`을 당의 공식기구인 `윤석열 정권 경찰장악 대책위원회`로 재편하는 안을 의결했다.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난 조오섭 대변인은 “검찰개혁으로 수사를 못하게 된 검찰이 수사를 전담하고자 하는 경찰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며 당내 기구 개편 배경 설명을 했다. 우선 소관 상임위인 행안위에서부터 단계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 위원장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경찰의 집단행동을 12.12 쿠데타에 빗댄 데 대해 “행안부 장관이 수사를 지휘하겠다고 나선 것은 `전두환식 시스템`”이라며 “경찰의 중립성을 지키고자 나선 서장들을 12.12 쿠데타에 비교하는 것은 `언어도단`에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한이 세질까 우려한다면 사개특위에서 말하는 중수청을 만들면 된다”며 “경찰위원회를 만들어 외부인사를 참여시키는 게 경찰의 문민통제지, 대통령과 장관이 직접 장악하는 게 어떻게 문민통제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수빈 (suv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