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봉합 '친윤'-전국 도는 '준석'..한 지붕 두 살림 당분간 불가피
李 전국 돌며 장외 여론전.."친윤과 충돌 피하며 2030다지기"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이달 초 초유의 당대표 징계 사태로 내홍을 겪던 국민의힘이 25일 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원내대표와 장외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 체제로 양분되면서 사실상 '한 지붕 두 정당' 체제로 이어가고 있다.
권 원내대표 체제는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당 차원의 추인을 받은 이후 3주째에 접어들며 서서히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장제원 의원과 불화설이 불거지며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20일 권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에 "국민께 제대로 설명해 드리는 것이 우선이었음에도 저의 표현으로 논란이 커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고 몸을 낮추며 갈등도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차기 당권 주자를 중심으로 한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차 잦아들고 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여당은 의원총회에서 결의한 대로, 현 당대표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권 직무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직무대행 체제에 힘을 실었다.
그사이 이 대표는 보름 넘게 전국을 돌며 당원·지지자들을 만나며 장외에서 활발하게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일 윤리위에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이 대표는 제주와 목포, 순천, 광주, 진주, 창원, 부산, 춘천, 전주, 포항 등 지역을 돌고 있다.
특히 22일에는 전남 진도에서 열린 행사장에 참석해 즉석에서 노래를 부르며 지역 군민들과 춤을 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론을 살피며 산행 등으로 '정중동' 행보를 보이던 이 대표가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최근 싱글벙글하신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이 대표가 친윤 주류와 충돌을 피하면서 6개월 후 복귀로 가닥을 잡았다"는 말이 나온다. "이준석 정치를 본격화할 수 있는 2030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있다.
당 안팎에선 "경찰 조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이 대표가 자신감이 생겼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경찰이 성접대 의혹 사건을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건 1월7일이나, 6개월이 지나도록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이 대표가 윤리위 재심 청구나 가처분 신청 등 법적 투쟁을 벌이며 시끄러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 대표가 당과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고 장외 여론전에 집중하며 여당도 안정세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권 원내대표 대행 체제가 장기화할 경우 '1인2역'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부를 뒷받침해야 할 집권당이 대표와 원내대표가 쌍두마차가 돼서 전력 질주를 해도 어려운 상황인데, 1인 체제로 가면 기본 일정 소화도 안 된다"며 "(권 원내대표) 개인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체제의 문제"라고 했다.
8월 결산국회, 9월 정기국회 등 원내대책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가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를 얼마나 잘 방어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경찰 수사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 당원권이 정지된 6개월 안에 수사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긴 하나, 경찰에서 유죄 판정이 날 경우 상황이 뒤바뀔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기소되는 순간 자동적으로 당원권이 정지되고, 대법원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 3~4년 동안 정치 활동을 할 수 없다. 지금은 사법 절차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 대표는 현재로선 돌아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이 대표를 조기에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만큼 여권이 한가한 상황이 아니고, 특히 20~30대 같은 경우에 민심 이반이 심하게 일어나고 있어 이 대표를 쳐내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엄 소장은 "다만 비대위 체제가 성립이 되면 조기 전대로 방향을 틀 수도 있는데, 그건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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