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직무 전념 어렵다 판단해 류삼영 대기발령"..내홍 격화

이승환 기자 2022. 7.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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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을 대기발령한 것과 관련해 "직무에 전념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회의를 주도하는 류삼영 총경에게 '즉시 모임을 중지할 것과 참석자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알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무규정 위반 행위로 판단한 만큼, 류 총경이 한 지역의 치안을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경찰서장으로서 직무에 전념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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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불이익" 모임 중지 사전 지시.."복무규정 위반"
"나도 대기발령해라" 일선, 류삼영 지지 목소리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시 서대문구 경찰청 문화마당에서 열린 경찰청장 후보자와 전국 경찰직장협의회(직협) 대표 등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7.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을 대기발령한 것과 관련해 "직무에 전념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선에서는 류 총경 대기발령에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 '윤희근 사퇴론'이 등장해 윤 호보자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윤 후보자는 25일 서면으로 진행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총경급 회의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서한문 등을 통해 모임 자제를 사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자는 "회의를 주도하는 류삼영 총경에게 '즉시 모임을 중지할 것과 참석자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알렸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자가 회의 참석자들에게 불이익을 시사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후보자는 "그럼에도 (류 총경은) 해당 지시를 거부하고 참석자들에게 즉시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채 모임을 강행했으며 이는 경찰청장 직무대행의 지시명령과 해산지시를 불이행한 복무규정 위반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무규정 위반 행위로 판단한 만큼, 류 총경이 한 지역의 치안을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경찰서장으로서 직무에 전념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는 총경급 189명이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온오프라인으로 열었으며 참석자들은 행안부의 경찰국 설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회의 종료 2시간 만에 류 총경은 대기발령 조처됐고 당시 회의에 참가한 총경급 경찰관 56명은 감찰을 받고 있다.

경찰 내부망 '폴넷'에는 "나도 대기발령해달라" "참석명단 파악할 필요 없다" 등 류 서장을 응원하고 경찰청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윤 후보자는 일선 반발에 대해 "경찰 조직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료된다"면서도 "경찰의 이러한 모습이 지속돼 집단반발로 비치는 등 국민의 우려를 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현장과 진심을 담아 소통하고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경찰국 신설 등이 포함된) 경찰제도 개선방안들이 기본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자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경찰 수사 지휘 가능성엔 "현행 법령상 행안부 장관이 개별 사건 수사에 관여할 수 없고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행안부가 추진 중인 '지휘규칙' 제정안에도 수사지휘 관련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장관이 경찰국 추진을 반대하는 경찰서장의 회의를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비유하며 작심 비판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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