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임금 상호 작용 고(高)물가 고착 경고음.."인플레 기대심리 억제 중요"

기대 인플레 불안 → 물가-임금 상호작용 강화 → 고물가 고착

서울의 한 대형마트. 2022.7.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한국은행이 25일 "최근과 같이 물가 오름세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물가-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돼 고물가 상황이 고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고음을 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BOK 이슈노트-우리나라의 물가-임금 관계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물가 오름세가 높아진 상황에서 임금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물가-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 2003년 1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용직의 정액 급여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물가상승률이 1%포인트(p) 오르는 충격이 발생한 이후 4분기가 지나자 임금상승률이 0.3~0.4%p 정도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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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상승률을 1%p 높이는 충격에 대해 개인서비스 물가는 4~6분기가 지난 이후 0.2%p정도 높아졌으나, 공업제품 가격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변동하지 않았다.

특히나 고(高)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물가와 임금의 상관관계가 더욱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현재와 같이 물가오름세가 높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상승하는 시기에는 기업들이 원가 상승 요인을 가격에 전가하는 정도가 커지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물가 상승 국면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가격 인상 품목의 비중도 커지는 현상이 관찰된다"고 했다.

또한 "이러한 분석 결과에 비추어 볼 때 최근과 같이 물가 오름세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물가 상황이 고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책 대응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se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