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관심 '尹 도어스테핑'..발달 장애인 그림 채운 대통령실

[the300]발달장애 예술가 작품 15점 전시..尹 대통령 작품 하나하나 감상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마친 뒤 로비에 새로 걸린 이다래 작가의 '목각인형의 모험(바다)' 그림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대통령실 1층 양옆 벽면에는 발달장애 작가들의 작품 7점이 처음 전시됐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이 이뤄지는 용산 대통령실 1층 로비에 발달장애 예술가 작품 15점이 걸렸다.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 장소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활용한다는 취지다.

2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시된 작품 15점은 발달장애 예술가 8명의 작품들로, 이들은 이미 문화예술계에서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아 여러 대회에서 수상 경력을 보유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전시는 '장애인 예술가들이 소외되지 않고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기 위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대통령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통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을 마친 후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하다가 작품들을 보고 멈춰 서 발달장애 예술가 작품들을 감상했다.

윤 대통령은 이다래 작가의 '숲속의 어느날 1, 2'를 관람한 후 "몇 년 전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장애인 전시에서 본 그림이구나. 작가 이름이?"라고 물었고 강인선 대변인은 "이다래 작가"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마친 뒤 그림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대통령실 1층 양옆 벽면에는 발달장애 작가들의 작품 7점이 처음 전시됐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윤 대통령은 "이 작가 그림을 하나 사서 대검에 걸어놓으려고 했는데 이 작가 작품이 다 팔려가지고 작은 것 하나(만 구했다)"고 언급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인 2019년 11월 '장애인창작아트페어'를 찾았다가 이다래 작가의 '새들의 숨바꼭질' 등 그림 4점을 사비로 구입해 대검찰청에 기증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직원용 엘리베이터에 타기 전 바로 옆에 걸려있는 자폐성장애인 강선아 작가의 '해바라기2' 그림도 관람했다. 해바라기 안에 사람 얼굴, 호빵맨 캐릭터 등이 그려져 있는 작품이다. 윤 대통령은 "이건 접견실에 얼굴이 많이 있는 (작품과) 비슷한 것 같지 않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검색대 앞 벽에 걸린 작품 3점을 둘러보며 작품명과 작가 이름을 확인하기도 했다. 양시영 작가의 'Harmony of dancing flower(춤추는 꽃의 하모니)', 박성호 작가의 '함께 사는 숲', 금채민 작가의 '아침을 열다' 등이다. 윤 대통령이 "이것은 어디 대여를 받았다고 그랬나"라고 관심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통로 쪽에 걸린 그림들도 작품명과 작가 이름을 확인하며 차례로 감상했다. 이어 대통령 전용 엘리베이터 앞 벽에 걸린 김채성 작가의 '작은 우주' 그림에도 관심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실에 걸려 있는 그림 '퍼시잭슨, 수학드로잉'의 김현우 작가를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 대통령은 지난 6월17일 집무실에 걸린 '퍼시잭슨, 수학드로잉'의 김현우 작가를 만난 뒤 "장애인 예술가들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1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 당시 윤 대통령은 "문화부와 산하기관의 예술작품 구매 예산 집행 시 장애인 작가와 신진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이들의 작품을 우선 구매하고 장애인 작가와 신진 작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을 많이 확보해 달라"고 주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이 국민의 큰 관심을 받는 만큼 주변 공간을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데 활용하고자 이번 전시가 기획됐다"며 "이번 작품들은 구매하지 않고 구독하는 서비스를 활용했으며, 분기마다 다양한 작품을 교체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달장애 예술가뿐 아니라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전시 기회가 부족한 신진 청년 작가 등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활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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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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