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에 대기발령 조치한 '윗선'이 "尹 대통령"이라는 박지원 "민심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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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5일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 대기발령 등 이른바 정부의 '부적절한 조치'를 내린 '윗선'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다소 위험한 추측을 내놨다.
박 전 원장은 계속해서 "윤석열 대통령 성격상, 또 윤석열 정부의 모든 것을 보면 경찰국 신설을 밀어붙일 것"이라며 "경찰은 저항하겠지만 제복을 입은 경찰이어서 한계가 있을 거고, 이러한 것들로 윤석열 정부로부터 국민들의 민심이 떠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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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5일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 대기발령 등 이른바 정부의 ‘부적절한 조치’를 내린 ‘윗선’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다소 위험한 추측을 내놨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경찰의 적절한 행동에 정부가 부적절하게 대처하지 말라고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그러한 조치를 했다고 볼 수 있겠나. 그 분은 후보자이지 경찰청장이 아니다”라며 “윗선에서 다 얘기하는 것 아닌가”고 주장했다.
윗선이 윤 대통령이라는 박 전 원장의 발언은 진행자의 ‘그 윗선은 어디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지금 대통령이 만기친람하고 계시지 않느냐”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도 댔다. 만기친람(萬機親覽)은 ‘임금이 모든 정사를 친히 보살핌’을 의미한다.
앞서 류 총경은 같은 방송에서 “제가 개별적으로 들은 이야기가 있지만 그건 밝힐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윤희근) 후보자의 생각은 충분히 의견 수렴을 한 결과를 듣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회의 중간에 우격다짐으로 해산 명령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여기서 해산 명령은 전국 서장 회의 중 내려진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의 해산 지시를 뜻한다.
류 총경은 지난 23일 대기발령 인사 조치가 내려진 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는 “(행안부 장관이) 경찰청장 후보자를 휘둘러서 이런 지시가 내려온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면서 윤 후보자가 25일에 자신과 만나 회의 결과를 보고받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징계로 바뀌었다며 여기에는 후보자의 ‘윗선’의 뜻에 따른 것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더했다. 다만, 그가 생각하는 윗선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알려진 내용은 없다.
경찰공무원법에 따르면 행안부 장관은 총경 이상 경찰공무원에 대해 임용 제청권이 있지만, 총경의 전보는 경찰청장이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한 듯 행안부는 경찰청에서 판단해 조치했을 것이라는 반응과 함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 일부에서는 “장관 오더에 후보자가 고개를 숙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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