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두 달된 정권에 탄핵이라니.. 이준석, 자숙하는 모습 보여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탄핵은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국민의 컨센서스인데 취임 두 달 된 정부에 탄핵을 들이댄 것은 지나치다"며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탄핵'을 언급한 점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박 대표가 두 달 된 정권에 탄핵이라는 단어를 들이댄 것은 지나쳐 깜짝 놀랐다"며 "비판을 해도 할 말과 하면 안 될 말이 있다. 일종의 금도가 있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윤석열 정부는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법과 원칙을 통한 정의의 실현을 자주 말씀하시다 보니 그런 느낌이 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사람 냄새'라는 말을 자주 쓴다"며 "우리가 법과 원칙을 강조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낙오된 분들과 더불어 가는 게 정치의 본령이다. 그런 취지에서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그런 면에서 민주당이 말할 자격이 있냐는 생각이 든다"며 "지난 정권 5년간 곳곳에 무너진 법과 원칙을 다시 세우는 것, 나라를 정상화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했다. 이어 "그간 정책을 보면 민주당은 예컨대 복지 정책만 봐도 전부 나눠주는 것만 좋아했지, 더 힘든 분들께 더 많이 드리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불편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정부는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따뜻한 법과 원칙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긍정 평가가 30%대를 기록한 원인과 관련해선 "못한다, 못한다고 하면 못하게 되고, 잘한다, 잘한다 하면 잘하게 된다"며 "여론조사와 언론에서 못한다고 하니까 가속화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인은 우리에게 있다"며 "권력 갈등으로 비쳤는데, 일부는 우리가 한 것도 있지만, 다른 일부는 언론이 갈등을 부추긴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도 일부 사안에 대해 민심과 거리가 먼 판단을 했던 게 있고, 일부는 방향이 제대로 설정됐는데 소통이 잘 안된 부분도 있다"면서도 "야당의 공격이 지나친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표 자리가 공석이 된 이후 일각에서 나 전 의원을 주목하는 것에 대해선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여권 인사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일정 부분 영향력이 아직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와 연결된 부분이 있기에 지금은 좀더 자숙하는 모습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이어 "왈가왈부 하긴 어렵지만, 이 대표는 항상 상대방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보다는 당내 비판을 해 왔다"며 "대선 과정에서도 두 번쯤 뛰쳐나갔고 갈등 해소가 힘들었는데 (갈등을) 부추기는게 있어 지지자 입장에서는 늘 불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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