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100문 필요하다는데.. 美 '게임체인저' 하이마스 추가 지원할까

김지은 2022. 7. 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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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WP "확전·비축량 우려 등으로 장거리 무기 지원 셈법 복잡해져"

[AP/뉴시스] 미 해병대 병장이 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의 사용법을 익히고 있다. 2022.07.25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러시아군에 큰 타격을 입힌 M142 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추가 요청하면서 미국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4일(현지시간) 진단했다.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게임체인저'로 부상 중인데 미국은 사정거리가 긴 이 같은 첨단 무기를 과도하게 지원할 경우 확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자국의 국방력 유지 등 고려해야 할 변수도 많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군을 타격하는 주요 수단으로 하이마스를 쓰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미국이 제공한 하이마스 등으로 최근 수 주간 30곳이 넘는 탄약고와 병영 등 러시아 군사 목표물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도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현재까지 총 12기의 하이마스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으며 4대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책을 포함해 바이든 정부의 안보 원조 규모는 약 82억달러(약 10조7400억원)에 달한다.

보단 드미트루크 우크라이나 제93 기계화 여단 대대 사령관은 하이마스로 하르키우의 남동쪽에 위치한 이지움의 적 탄약고를 공격한 결과 러시아군의 포격이 10배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대대를 예시로 들면서 사상자가 3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극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하이마스를 이용해 러시아의 지휘소를 비롯해 탄약고를 타격해 보급선을 파괴했다.

하이마스의 위력이 감지되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군에 명령을 내려 하이마스를 우선으로 겨냥해 공격할 것을 주문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서방에게 하이마스와 같은 고기능의 장거리 무기를 더 지원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효과적인 반격을 위해선 (하이마스) 100문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셈법은 복잡하다. 미국 행정부와 군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면서도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 직접적인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피하고 싶어한다.

우크라이나가 현재 지원받고 있는 하이마스에 탑재하는 미사일은 사거리가 약 70km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는 아니다. 미국은 사거리가 300km에 달하는 더 강력한 에이타킴스(ATACMS)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지는 않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하이마스를 제공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기자들에게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로켓 시스템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 국방부 또한 우크라이나에 사정거리가 더 긴 에이타킴스 미사일을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답을 회피해왔다.

미국은 더 강력한 미사일을 지원하기보다 우크라이나가 하이마스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우크라이나가 최신 무기를 전달받는다고 해도 사용법을 익히는 데 최소 수주가 필요하다는 점이 문제다. 포병이 훈련으로 자리를 비우면 우크라이나군의 방어력에 공백이 생기는 셈이 된다.

또 내부적으로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계속했다가 무기고가 바닥나 국방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사용 가능한 에아타킴스를 1000~3000발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미 국방부는 구체적인 보유량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하이마스의 경우에도 국방부는 2020년 미국이 410문을 생산했다고 밝혔지만 현재 수치는 알리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유럽정책분석센터 최고경영자 알리나 폴리아코바는 "전쟁의 궤적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의 창이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면서도 "지금 당장은 그렇게 해야 할 시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 기간은 앞으로 4~6개월 이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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