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선 넘은 코스피에 개미들 '휴~'..증권가 "상승장 아직 일러"
미국이 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스피는 2400선을 넘어서며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반등세에 그칠 여지가 크다며 장기적인 상승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회의를 앞두고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 1bp=0.01%포인트)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증시가 안정을 되찾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울트라 스텝'(기준금리 100bp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1%를 기록하자 물가가 정점을 통과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미 연준이 초강도 긴축 대신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해졌다.
현 시각 기준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 에 따르면 7월 75bp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78.7%인 반면 100bp 인상은 21.3%에 불과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5bp 인상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으로 금리인상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지속되는 물가 급등세와 경기에 대한 판단이 금융시장의 등락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에 더해 원/달러 환율이 진정 국면에 들어선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6원(0.27%) 내린 1309.4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8일 1달러 당 1323.7에 거래되던 달러화는 1310원대를 하회하면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수로 전환한 이유 역시 환율 진정세 덕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724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불과 367억원 순매수하고 기관은 무려 2조680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가에선 경기침체 우려가 진정되면서 지수 반등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팀장은 "이번주 후반을 기점으로 물가 정점 통과로 시작된 안도감이 경기침체 우려를 진정시키는 선순환의 고리를 형성할 것"이라며 기술적 반등을 예상했다.
아울러 "당분간 달러 강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실적 안정에 이은 3분기 중 원/달러 환율 하향안정세는 외국인 순매수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데 이번 기술적 반등을 이끌어나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본격적인 상승장으로 보기 어렵다며 투자자에 주의를 요구하는 의견도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많은 투자자들의 의견이 나뉠 수 있는 지점은 '과연 지속 가능한 랠리인가'라는 점"이라며 "베어마켓 랠리로 보며 상승장의 서막이라 하긴 이르다는데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특히 안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진행 중인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이벤트·지정학적 관점에서 가장 주목하는 건 러시아 전쟁"이라며 "최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제재를 일부 푼다는 아이러니는 얼마나 현실이 팍팍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 강세가 견조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가 50bp의 '빅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유로화 반등은 미미했다"며 "달러 강세를 꺾을 만한 힘이 아직 시장에 충분치 않다는 의미다. 본격 상승장의 신호 중 하나는 달러의 반락이 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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