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집단 반발에 尹 공격 나선 민주당 "대통령이 직접 올라탄 것"

김경필 기자 2022. 7. 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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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홍근 원내대표, 왼쪽은 한정애 비상대책위원. /국회사진기자단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경찰국 신설에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나온 경찰을 비판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 문제에 직접 올라탄 것”이라며 윤 대통령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갑자기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나서서 이 문제에 올라탔다”며 “김 실장이 올라탔다는 것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것이라고 우리는 해석한다. 그렇다면 이 문제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올라탔다고 본다”고 했다.

김 실장은 지난 24일 경찰 총경들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연 것에 대해 “저는 공무원을 35년 했는데 과거 경험으로 봐서도 부적절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다만 김 실장은 ‘대통령의 지시 사항은 없었느냐’는 물음에 “대통령이 나설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경찰청과 행정안전부, 국무조정실 등이 조치해야 할 사항”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2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경찰국 신설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에서 필요한 조치를 잘 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우 위원장은 “하필이면 대통령비서실장의 첫 등판이 경찰 장악 관련해서라니 어이가 없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경찰 장악 음모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이 이뤄온 경찰 독립의 역사를 부정하면서 단번에 퇴행시키려고 폭주하고 있다”며 화살을 윤 대통령에게 돌렸다. 박 원내대표는 “경찰들의 정당한 의견 개진 과정마저 묵살하려는 행태는 그 자체가 반민주적인 시도이자 국기문란”이라며 “이번 사태로 윤석열 정부의 경찰 장악과 통제 의도는 명백해졌다. 검찰 편에 선 대통령의 경찰에 대한 비뚤어진 인식 또한 심각하다”고 했다.

반면 한정애 비상대책위원은 “김 실장이 경찰국 신설은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 아니고 경찰청과 행안부, 국무조정실에서 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윤 대통령이 아니라) 오롯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전횡”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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