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스페이스X' 꿈꾸는 佛 유텔샛, 英 우주기업 원웹 4조원 인수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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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위성통신기업 유텔샛이 영국의 우주인터넷기업 원웹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사업이 필요했던 유텔샛이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자 했던 원웹과 손을 잡는다는 것.
프랑스에 본사를 둔 유텔샛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인도 등 전 세계에서 사업하는 세계 3대 통신위성 기업 중 한 곳이다.
유텔샛의 원웹 인수가 예상대로 이뤄지면 유럽의 대표적인 민간 위성기업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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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위성통신기업 유텔샛이 영국의 우주인터넷기업 원웹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사업이 필요했던 유텔샛이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자 했던 원웹과 손을 잡는다는 것.
2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관련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유텔샛이 25일 원웹을 30억 달러(약 3조9000억원)에 인수할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예상대로 계약이 체결될 경우 프랑스와 영국 정부가 새로운 회사의 이사회에서 각각 자리를 확보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동안 미·중 기술에 의존했던 유럽의 민간 우주산업이 고속성장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유텔샛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인도 등 전 세계에서 사업하는 세계 3대 통신위성 기업 중 한 곳이다. 프랑스 정부가 유텔샛의 지분 20% 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국부펀드도 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인수 대상인 원웹은 2012년 설립됐다.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우주인터넷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영국 정부가 18% 가량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갑작스런 자금 경색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자 영국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유텔샛의 원웹 인수가 예상대로 이뤄지면 유럽의 대표적인 민간 위성기업이 될 전망이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둘러싼 분쟁으로 관계가 어색해진 상황에서 민간 우주사업을 매개로 협력을 강화하게 될 것인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거래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위성 꿈이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유럽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라이벌이 되기 위한 위성 공급 목표를 세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월 다른 유럽 국가의 장관들 앞에서 위성을 만드는 것이 주권의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도 유텔샛이 프랑스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고 중국 국부펀드가 4대 주주로 있으며 러시아 TV 채널의 주요 공급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어 잠재적인 문제점들이 남아있다고 선을 그었다.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유텔샛 이사회의 자리를 각각 1개씩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정부의 경우 프랑스 공공투자은행을 통해 지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원웹의 현 회장인 수닐 바흐티 미탈이 합병 회사의 공동 회장이 되고 에바 버네케 유텔샛 최고경영자(CEO)는 현 직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간 우주산업 분야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는 이미 2500개가 넘는 인공위성을 보유하고 전 세계에서 상용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인터넷 업체 블루오리진이 운영하고 있는 우주 인터넷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도 수개월 내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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