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부지에 멸종위기식물 서식"

환경운동연합 "대흥란 21개체 서식 확인..생태조사 부실"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부지에서 멸종위기 식물 군락이 발견됐다.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부지에서 발견된 대흥란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부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대흥란 21개체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난초과 부생식물인 대흥란은 최대 군락이 200개체 정도고 대부분 50개체 이하 소수 개체군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서식지 보호에 더욱 애를 써야 한다고 알려진 종이다.

그러나 꽃이 아름다워 과거 무분별한 채취가 이뤄진데다가 숲 가꾸기 사업과 도로 건설로 자생지 절반 이상이 파괴돼 더욱 관심을 두고 보호해야 하는 식물이라고 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에 발견한 대흥란은 기존 오등봉공원 탐방로에 인접한 곳에 있어서 맨눈으로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며 "사람 발길이 쉽게 닿는 곳에 있어서 훼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주도와 환경부 등 관계 당국이 시급히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발견으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의 여름철 식생 조사가 얼마나 미흡했는지 또다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미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멸종위기종 조사 미흡을 지적받아 제대로 조사하라는 협의 내용을 요구받았음에도 제주시와 민간사업자는 사업 일정에 맞춰 환경영향평가를 무리하게 속도전 치르듯 진행해 왔고, 협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아 행정소송도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오등봉공원 생물종다양성의 우수함과 생태적 가치가 다시 한번 더 입증된 만큼 제주도와 제주시는 지금이라도 사업을 중단하고, 제대로 된 생태조사를 시행해 오등봉공원을 보전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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