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브레이크, 예술과 환경 함께 하는 축제로 5만명이 찾았다
멧 곤덱·니콜라스 블레이크 등 해외 아티스트 작품 큰 인기
"환경 생각하는 도시 예술축제 메시지가 관객에게 가 닿아"
"정말 유쾌한 미술 축제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아트페어가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가족과 함께 ‘어반브레이크 2022’를 다녀온 송재우 화가는 25일 이렇게 말했다.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의 어반·스트리트(Urban Street) 아트페어인 ‘어반브레이크 2022’는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며 24일 막을 내렸다. 관람객 수 5만 여명을 기록했으며, 국내외 아티스트의 작품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팔렸다.
어반브레이크는 도시의 하위문화를 아트 영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디지털 벤처기업 어반컴플렉스가 2020년 처음 열어 화제를 모았다. 2021년에는 코로나 대유행 시기였음에도 관람객수 4만명을 기록하며 ‘힙한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로 자리를 잡았다.
세 번째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국내외 어반·스트리트 예술계에서 주목 받는 작가 450명의 작품 약 3000여 점을 120개 부스에서 선보였다. 주최 측은 "초청 해외 작가들의 작품이 완판되면서 어반·스트리트 계열 작품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멧 곤덱이 어반브레이크와 협업 제작을 해서 공개한 아트웍은 한정판 에디션이 모두 판매됐다. 이번에 서울에 와서 행사 기간 내내 현장을 지킨 멧 곤덱이 사인회를 여는 시간엔 줄이 길게 이어졌다.
미국의 천재 소년 작가로, 아시아 최초로 ‘어반브레이크 2022’에서 개인전을 연 니콜라스 블레이크 역시 인기가 높았다. 이번에 전시한 회화 작품 18점이 모두 판매됐다.
‘세계 스트리트 아티스트 20인전’에 나온 작가들의 작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디페이스, 인베이더, 로낙, 오쿠다 산 미구엘, 로비 드위 안토노, 수안자야 켄컷, 안드레 사라이바 등의 회화 작품이 대부분 팔렸다.
아트페어 현장에 가보니 그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 작가 로낙은 서울을 방문해 행사 기간 내내 페인팅 이벤트를 벌이며 관객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모습이었다. 도시 거리 바닥에 분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지야 다 쇼로나도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어반브레이크 2022’는 아트토이, 타투, 웹툰 등을 예술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시도를 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아트토이 특별전’을 기획한 토베이는 "아트토이 작가들은 그 동안 작품을 전시할 공간과 기회조차 제대로 가져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전시하며 주목받을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고 전했다.
몸에 이미지를 새기는 타투 작가들도 회화, 콜라주, 디지털 이미지로 확장시킨 작품을 선보였다. 웹툰 작가들 역시 온라인상의 만화 이미지를 넘어서 캐릭터를 아트토이와 디지털 프린트로 제작해 관람객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행사를 둘러보며 가장 인상적인 것은, 지구 환경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관객들이 써서 붙이는 부스였다. 이는 어반브레이크 3대 원칙(디지털·Digital, 공정·Equity, 녹색·Green) 중 그린아트 캠페인을 펼친 것이었다. 관객들이 현장 데스크에서 메시지를 적기 위해 골몰하는 모습이 아트페어의 활기와 어울리며 환한 기운을 내뿜었다. 게시판에 빼곡히 붙은 메시지들은 당대에 겪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한 절실한 목소리를 담고 있었다. 장원철 어반브레이크 대표는 "우리 시대의 예술이 환경을 모토로 해야 함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이 메시지를 우리 사회에 큰 울림으로 전하는 방법을 강구해보고 싶다"고 했다.
장 대표는 "스트리트아트 전반의 국내외 작가가 대거 참여한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확장된 플랫폼으로 어반브레이크를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국내 작가들을 해외에 알리고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글·사진=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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