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자처한 장관·참모들..국정동력 확보 '안간힘'

2022. 7. 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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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통령실, 적극 소통 행보
부정평가 최고치 속 지지율 하락 일단 정체
메시지 리스크 관리에 보수지지층 결집 영향
김대기 비서실장, 76일만에 현안 질의응답
수석들 연일 기자실 방문..장관도 업무보고
"국정철학 안보여..소통보다 내용이 더 중요"

대통령실 참모들이 달라졌다. 민감한 현안의 ‘스피커’를 자청하고 나서는가 하면, 연일 사전조율 없이 기자실을 찾아 질문을 받는다. 급기야 참모들의 수장인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나서 마이크를 잡았다. 대통령 업무보고를 마친 장관들이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들러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것도 관행처럼 자리 잡았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떨어지며 ‘참모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장관·참모들에게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근본적인 국정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명확한 국정비전을 제시하는 등 ‘메시지 내용’을 채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25일 CBS라디오에서 ‘대통령실 개편론’에 대해 “대통령실도 공무원 출신, 전문가들, 캠프 출신 멤버 등 여러 부류에서 구성돼있는 만큼 서로 손발을 맞춰야 되니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빨리 맞춰 일신해야 하는게 저희 과제”라고 말했다. 강 수석의 라디오 출연은 지난 20일에 이어 두 번째다. 강 수석은 첫 라디오 출연 당시 ‘사적채용 논란’을 적극 방어한데 이어 이날은 ‘경찰국 신설’ 관련 논란에 대해 “프레임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며 반박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전날 기자들 앞에 섰다. 새 정부 출범 76일 만에 처음이다. 김 실장은 이 자리에서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전국서장회의(총경급)에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발이 닳도록 국회에 드나들며 소통하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했다. 김 실장은 최근 쏟아진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저 누군지 아세요? 하도 존재감이 없다고 해서 (기자실에 내려왔다)”라는 말로 말문을 떼기도 했다. 평소 ‘비서는 입이 없다’가 지론인 김 실장이 직접 기자실을 방문한데 대해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참모들의 기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영범 홍보수석 역시 지난 17일 처음으로 공식 브리핑에 나서 ‘탈북어민 강제북송’과 관련해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설전을 벌였으며, 지난 22일에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기자실 오픈라운지를 찾아 대국회 소통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동안 각종 논란에 대통령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내부에서도 많이 나왔다”며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소통 강화’를 주문하고 언론에서 대통령실 개편·경질설까지 나오면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 같은 변화에 힘입은 듯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일단 주춤한 상태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횡보하며 3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본격적인 ‘메시지 리스크 관리’와 위기감을 느낀 보수 지지층의 결집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소통 방식 변화만으로는 지지율 반등을 이끌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메시지의 형태뿐만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그동안 대단히 정무적으로 부족했던 대통령, 참모들의 발언이 좀 더 정제되고 국민 눈높이에 와 닿는 얘기를 하게 되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뚜렷하고 선이 굵은 국정 철학이 잘 보이지 않은 것도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대통령실과 여권 전반의 전열을 재정비 할 중량감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대통령실 참모들이 달라졌다. 민감한 현안의 ‘스피커’를 자청하고 나서는가 하면, 연일 사전조율 없이 기자실을 찾아 질문을 받는다. 급기야 참모들의 수장인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나서 마이크를 잡았다. 대통령 업무보고를 마친 장관들이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들러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것도 관행처럼 자리 잡았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떨어지며 ‘참모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장관·참모들에게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근본적인 국정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명확한 국정비전을 제시하는 등 ‘메시지 내용’을 채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25일 CBS라디오에서 ‘대통령실 개편론’에 대해 “대통령실도 공무원 출신, 전문가들, 캠프 출신 멤버 등 여러 부류에서 구성돼있는 만큼 서로 손발을 맞춰야 되니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빨리 맞춰 일신해야 하는게 저희 과제”라고 말했다. 강 수석의 라디오 출연은 지난 20일에 이어 두 번째다. 강 수석은 첫 라디오 출연 당시 ‘사적채용 논란’을 적극 방어한데 이어 이날은 ‘경찰국 신설’ 관련 논란에 대해 “프레임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며 반박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전날 기자들 앞에 섰다. 새 정부 출범 76일 만에 처음이다. 김 실장은 이 자리에서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전국서장회의(총경급)에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발이 닳도록 국회에 드나들며 소통하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했다. 김 실장은 최근 쏟아진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저 누군지 아세요? 하도 존재감이 없다고 해서 (기자실에 내려왔다)”라는 말로 말문을 떼기도 했다. 평소 ‘비서는 입이 없다’가 지론인 김 실장이 직접 기자실을 방문한데 대해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참모들의 기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영범 홍보수석 역시 지난 17일 처음으로 공식 브리핑에 나서 ‘탈북어민 강제북송’과 관련해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설전을 벌였으며, 지난 22일에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기자실 오픈라운지를 찾아 대국회 소통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동안 각종 논란에 대통령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내부에서도 많이 나왔다”며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소통 강화’를 주문하고 언론에서 대통령실 개편·경질설까지 나오면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 같은 변화에 힘입은 듯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일단 주춤한 상태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횡보하며 3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본격적인 ‘메시지 리스크 관리’와 위기감을 느낀 보수 지지층의 결집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소통 방식 변화만으로는 지지율 반등을 이끌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메시지의 형태뿐만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그동안 대단히 정무적으로 부족했던 대통령, 참모들의 발언이 좀 더 정제되고 국민 눈높이에 와 닿는 얘기를 하게 되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뚜렷하고 선이 굵은 국정 철학이 잘 보이지 않은 것도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대통령실과 여권 전반의 전열을 재정비 할 중량감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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