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로 학교 다니라고?" 대전 도마·변동지구 입주예정민 부글부글

정민지 기자 2022. 7. 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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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e편한세상 입예협 "있는 아이들도 못 지키는데 무슨 출산 장려"
도마e편한세상포레나아파트-복수초등학교 등굣길 모습. 사진=도마e편한세상포레나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도마e편한세상포레나아파트-복수초등학교 등굣길 모습. 사진=도마e편한세상포레나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지지부진한 교육행정에 대전 서구 도마·변동지구 8구역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내달 1일 입주 예정임에도 배정받은 초등학교의 통학로 개선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비판여론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24일 대전서부교육지원청과 도마e편한세상포레나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입예협) 등에 따르면 올 8월 1일 입주를 앞둔 도마e편한세상포레나아파트를 포함해 도마·변동 8구역 초등학생들은 복수초등학교로 배정될 계획이다.

입예협은 해당 아파트단지 정문에서 복수초는 직선거리가 약 1.4㎞로 도보 통학 시 30분 이상 소요되는 데다 인근이 재개발구역인 만큼 인도·차도 구분 없는 통학로로 아이들의 통학 안전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입예협은 학교 신설, 인근 학교와의 통합학군을 차례로 요청했지만 학교부지 부족, 관련 학교 측의 반대 등으로 각각 수립되지 못했다. 다음 대안으로 통학로 개선과 통학차량 지원, CCTV 등 시설 보안 등을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무산 위기다.

입예협 관계자는 "최근 서부교육지원청, 대전시교육청, 대전시 등 관계자와 통학로 안전대책을 논의하며 통합학군이 안 된다면 통학차량 지원·CCTV 설치 등 시설 개선을 요구했지만, 시교육청 측은 그 부분은 시공사·조합 측이 지원·설치해야 한다고 책임을 넘겼다"며 "당장 다음달 1일 입주지만 협의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부교육지원청은 다소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통학차량은 1.5㎞ 이상 도심과 멀리 떨어진 소규모 학교들에 한해 지원된다는 게 서부교육지원청의 설명이다. 또 조합의 통학차량 지원 계획은 도마·변동8구역 교육환경평가 때 조합 측이 먼저 관련 계획을 제출했었다는 주장이다.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조합 측에서 교육환경평가 때 통학로 안전대책 조치계획으로 '통학버스 관련해 입주자 대표회의가 구성되면 협의해서 운영계획을 세우겠다'고 먼저 제출했던 게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던 것"이라며 "통학로·시설 개선 부분은 시교육청뿐 아니라 시·서구청과도 긴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만큼 유관부서와 협조 요청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도마·변동8구역 통학로 개선을 두고 양 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입주예정자들은 물론 시민들의 냉담한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대전일보 보도 이후 관련 기사의 댓글난에는 교육청을 향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입주예정자 A 씨는 "교육청은 '애초에 복수초인 걸 알고 아파트 분양받지 않았냐'고 하는데 이렇게 인도 하나 없이 덤프트럭이 다니는 위험천만한 공사길이 등굣길인 줄은 몰랐다"며 "당장 다음달 1일부터 입주인데 무슨 대책을 이제야 회의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 B 씨는 "있는 아이들도 못 지키는 판국에 출산장려에 힘쓰기만 하면 뭐하냐"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옛말은 선조들이 그러지 말라고 만든 말이다. 탁상행정 그만하고 현장 나와서 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시민 C 씨는 "다른 것도 아니고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 권리"라며 "행정력은 이 부분에 우선 집중돼야 한다. 과거의 잘잘못을 가릴 필요도 없고 이제부터라고 머리 맞대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시민 D 씨도 "여기는 횡단보도는 물론 심지어 인도도 없다. (더욱이)공사 중인 도로에 트럭 사이를 헤집고 등교하라는 거냐"고 비난했고, 시민 E 씨는 "교육청은 (직원들)자신의 자녀 등교문제라고 생각해 적극 수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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