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계는] 합의 하루만에 오데사항 공격..'평화 협상'은 언제나
[앵커]
곡물 수출 합의로 평화 협상의 기대를 모았던 우크라이나에서는 다시 포성이 들리고 있습니다.
합의 하루 만에 오데사 항을 공격한 러시아는 공격 사실을 시인했고,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뉴스룸 을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지난 주말 세계를 실망시킨 오데사 항 공격에 대해 입을 다물었던 러시아가 공격을 시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방부가 브리핑을 하면서 화면도 공개했는데요.
화면의 장면이 어떤 곳인지는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항에 떨어진 미사일은 자신들이 쏜 거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러시아는 순항 미사일을 오데사 항에 발사했고 그 작전으로 우크라이나군 경비정이 침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저께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엔, 튀르키예는 현지 시간으로 22일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상안에 최종 서명했는데,
하루 만에 곡물 수출을 위해 열기로 했던 오데사 곳곳에 미사일 공격이 가해지면서, 곡물 수출 합의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오데사 항을 피격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제 러시아와 대화하는 건 힘들게 됐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평화 협상 어떻게 될까요?
[기자]
이번 공격이 군사 시설을 목표로 한 거라는 걸 러시아는 특히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곡물 수출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러시아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실 이번 공격 전에도 곡물 협상이 타결된 데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침공으로 잃은 영토를 되찾지 않은 채 휴전에 돌입한다면, 오히려 전쟁이 장기화하는 빌미만 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한 지금, 러시아가 장악한 남부 그리고 동부 지역을 사실상의 러시아 영토로 편입하는 선에서 전쟁을 마무리하는 게 어떠냐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그걸 사전에 차단하고 나선 거란 말이 많았습니다.
[앵커]
러시아 때문에 평화 협상이 다시 어려워진 건 분명해 보이는데 러시아는 진척 없는 평화 협상의 책임을 또 서방에 돌렸다고요?
[기자]
지금 러시아 외무 장관은 중동을 돌고 있는데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집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는 곡물 운송 문제뿐 아니라 더 폭넓게 우크라이나 측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협상을 원치 않는다"면서 모든 책임을 또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돌렸습니다.
그는 특히 "젤렌스키와 측근은 러시아를 이기기 전까지는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말들을 반복해서 하고 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마지막 승리를 거둘 때까지 싸우도록 계속 요구하면 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고 우크라이나에 이롭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것" 라는 듣기 불편한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앵커]
지구촌 경제 이야기 좀 살펴보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미국에 경기 침체 징후가 보인다는 지적에 거듭 선을 그었다고요?
[기자]
미 재무장관은 한 방송에 나와서 미국의 상황은 경기 침체가 아니라고 또 강조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경기 침체'는 경제 전반이 취약해지는 것을 말하는데, 지금 미국은 성장이 느려지는 이행기에 있긴 하지만 필요하고 또 적절한 과정이라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앞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다 해도 미국은 여전히 한 달에 40만 개 이상의 새 일자리를 만드는 튼실한 고용이 뒤를 받치는 만큼 경기침체로 규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급증한 실업수당 신청 건 등을 이유로 월가의 전문가는 암울한 고용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 미 재무장관의 시각엔 차이가 컸습니다.
[앵커]
코로나19에 걸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건강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로 확진 나흘째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증상이 계속 나아지고 있다는 게 백악관의 말입니다.
대통령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얘기를 전하기 위해 대변인실 직원들이 미국의 각 방송사를 분주히 돌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몸 상태를 이전보다 매우 좋게 느끼고 있다"는 게 그들의 말입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백신과 치료법이 효과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대통령과 밀접 접촉한 사람이 17명인데 확진된 사람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일본에서는 다시 화산이 불을 뿜으면서 '주민 피난 명령'까지 내려졌다고요?
[기자]
불을 뿜고 있는 곳은 일본 규슈 섬 남부, 가고시마 현의 화산섬 '사쿠라지마'입니다.
어제 밤 8시가 조금 넘어 불을 뿜기 시작했는데, 연기 속에 튀어 오른돌이 분화구 너머 2.5㎞까지 날아갔다는 게 NHK의 보돕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곳에 수준 3단계인 '입산 규제'를 가장 높은 5단계 '피난'으로 올리고 주민 이동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사쿠라지마는 지난 1914년 대분화로 58명의 목숨을 잃은 활화산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국이 아니라 필리핀의 대학 졸업식장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고요?
[기자]
이번 총격 사건은 최근 미국 또 유럽의 총격 사건과는 달리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건 아니고, 공격의 목표가 분명했던 것으로 차츰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건이 난 건 현지 시각으로 어제였는데요.
오후 3시쯤 마닐라 북동부, 라미탄 시의 한 대학 졸업식 예행연습 중에 총격 사건이 일어나 3명이 숨지고 적어도 2명이 더 다쳤습니다.
특히 이번 총격으로 딸의 졸업식을 축하하러 왔던 라미탄 시의 전 시장이 피살됐고, 비서와 대학 보안요원도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권총 2정으로 무장한 용의자는 전직 시장에게 원한을 품고 계획적으로 암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현지 언론의 보도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제부 이승훈 기자와 함께 지금까지 들어온 지구촌 소식 정리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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