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제 '검로경불', 류삼영 조치 대통령 지시일 것"

박지원 "경찰 31년 전으로 퇴보 시도, 대통령실 잘못"
"경찰국 강행에 민심 떠나갈 것"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울산경찰서장 류삼영 총경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가 대통령실 지시로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사진=뉴시스

박 전 원장은 2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경찰서장 회의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 오히려 김 실장이 대통령에게 인사 부적절성을 지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님께서 인사 얼마나 잘못했나. 검찰 공화국 만들고 친인척, 지인 채용 때 이 잘못을 ‘대통령님, 인사가 부적절합니다’ 이렇게 말씀하셔야 된다”며 “지금 경찰 문제는 경찰은 적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부적절한 것”이라며 “검찰은 되고 경찰은 안 되나. 자기들의 의사를 민주주의 국가에서 조정하기 위해서 만나는 것 아니냐”고 경찰 행동을 옹호했다.

박 전 원장은 경찰서장들이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에게 사전에 이미 회의에 대한 동의를 받은 점을 지적하며 류 총경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도 그 윗선에서 이루어졌을 것으로 판단했다.

박 전 원장은 “검찰이 하면 로맨스고 경찰이 하면 불륜이냐”고 물으며 “이제 검로경불이다. (경찰을) 31년 전으로 돌리겠다? 인사 등 모든 것을 행안부 장관이 장악하겠다? 이건 있을 수 없는 거다. 퇴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그러한(류 총경 대기발령) 조치를 했다고 볼 수 있겠나? 그분은 후보자이지 경찰청장이 아니다. 윗선에서 다 얘기하는 거 아니냐”며 “(윗선이)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박 전 원장은 현 정부 행태를 볼 때 결국 행안부 경찰국 설치가 강행될 것이고 경찰은 공무원이라는 신분적 특성상 결국 저항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며 그 결과 “국민들로부터 민심이 떠나가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영락 (ped19@edaily.co.kr)